[미디어펜=석명 기자] 일본인 베테랑 투수 마에다 겐타(35)가 예상보다 좋은 조건에 FA(자유계얀선수) 계약을 했다. 마에다와 여러모로 비슷한 상황이지만 커리어가 더 뛰어난 류현진(36)의 계약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27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FA 시장에 나온 우완 투수 마에다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2년 24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메디컬 테스트 등을 거쳐 조만간 디트로이트 구단의 공식 계약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보다 한 살 적은 마에다는 류현진과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일본 최고 투수로 군림하다 2016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류현진은 마에다보다 3년 먼저 다저스에 입단해 있었고, 둘은 팀 동료로 2019년까지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 마에다(왼쪽)가 2년 2400만달러에 FA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져 류현진의 계약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다. /사진=미네소타 트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류현진은 2019년까지 다저스에서 뛴 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FA 계약을 하고 팀을 옮겼다. 마에다는 다저스와 8년 계약을 했으나 2020년 10월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 트윈스로 옮겼다.

류현진은 토론토에서 4년 계약이 끝나 이번에 FA 자격을 얻었고,  마에다도 미네소타와 계약 기간이 만료돼 FA 시장에 나왔다. 마에다가 지난해 3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류현진도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1년의 재활을 거쳐 복귀한 마에다는 올 시즌 미네소타에서 21경기(104⅓이닝) 등판해 6승8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수술 후 1년 2개월의 재활을 거쳐 올해 8월초 복귀, 11경기(52이닝) 등판해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을 냈다.

먼저 수술을 받고 복귀가 빨랐기에 올 시즌 마에다가 더 많은 경기에 나서고 승수도 많았지만, 류현진은 마에다보다 평균자책점이 더 좋았다.

통산 성적에서도 류현진이 앞선다. 류현진은 2013년 데뷔 후 10시즌 통산 186경기(185차례 선발·1055⅓이닝 투구)에서 78승48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2016년 빅리그 데뷔 후 7시즌을 소화한 마에다는 190경기(155차례 선발·866⅓이닝 투구)에서 65승49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다.

이렇게 비교가 되는 마에다가 36세가 되는 시즌을 앞두고 2년 계약과 함께 2400만달러의 쏠쏠한 계약을 이끌어냈다. 류현진은 한 살 더 많다는 핸디캡이 있긴 하지만 좌완 선발 요원이라는 장점과 함께 커리어 면에서도 앞서기 때문에 최소 마에다 수준 이상의 계약은 성사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앞서 또 다른 베테랑 FA 투수이자 류현진과 동갑인 랜스 린(36)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1+1년에 보장 금액 1100만 달러, 최대 2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국내 한화 이글스 복귀와 메이저리그 잔류를 두고 고민했던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더 뛰겠다고 선언했다. 린과 마에다의 계약 소식이 전해지는 것을 보면, 류현진의 선택은 옳았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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