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문동주(20·한화 이글스)가 대선배 류현진(36)의 계보를 이었다. 류현진 이후 17년만에 한화 이글스의 신인왕으로 등극했다.

문동주는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KBO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수상했다. 문동주는 신인왕 선정을 위한 투표에서 총 111표 중 85표를 획득,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던 KIA 타이거즈 윤영철(15표)을 압도적인 표 차로 따돌리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진흥고를 졸업한 문동주는 2022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시속 150㎞대 강속구를 던지는 문동주는 아마 시절부터 한국 야구의 차세대를 이끌 대형 투수 재목으로 주목 받았다.

   
▲ 문동주가 류현진 이후 17년만에 한화의 신인왕으로 탄생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SNS


프로 입단 첫 해였던 지난 시즌에는 13경기서 28⅔이닝밖에 던지지 않아(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 올해도 신인상 수상 자격을 유지했다. 투수의 경우 최근 5년 이내 입단한 선수 중 누적 투구 30이닝 이하면 후보에 오를 수 있다.

문동주는 올 시즌 23경기에서 118⅔이닝을 던져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11승)에 이은 팀 내 다승 2위의 성적을 내며 '차세대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국가대표로서 활약도 빛났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2경기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대만과의 예선전에서는 4이닝 2실점을 기록했지만, 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대만을 상대로 6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3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해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고 금메달의 주역이 됐다.

11월에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도 대표로 출전한 문동주는 예선리그 첫 경기 호주전 선발을 맡아 5⅔이닝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호주와 연장 10회 접전 끝에 3-2로 이겼고, 결승까지 올랐으나 일본에 아쉽게 져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한화에서 신인왕을 배출한 것은 문동주가 2006년 류현진 이후 17년 만이며 통산 4번째다. 류현진, 문동주에 앞서 이정훈(1987년), 김태균(2001년)이 한화 소속으로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한편, 문동주의 수상으로 KBO리그 신인왕은 5년 연속 투수 쪽에서 나왔다. 2018년 KT 위즈 강백호가 타자로 신인왕을 받은 이후 2019년 정우영(LG 트윈스), 2020년 소형준(KT 위즈), 2021년 이의리(KIA 타이거즈), 2022년 정철원(두산 베어스)에 이어 문동주까지 5연속 투수가 신인왕을 차지했다.

신인왕에 오른 문동주는 "(신인왕) 트로피가 무겁다. 이 무게를 잘 견뎌야 할 거 같다"면서 코칭스태프와 팀 스태프, 부모님에게 두루 감사 인사를 전했고 "이 영광을 팬들에게 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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