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NC 다이노스 외국인 에이스 에릭 페디(30)가 2023시즌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하며 최고 영예의 자리에 올랐다.

페디는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MVP 수상자로 호명됐다. 페디는 MVP 선정 투표에서 총 111표 가운데 102표를 휩쓸어 득표율 91.9%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시즌이 끝나 지난 8일 미국으로 돌아갔던 페디는 시상식 참석을 위해 26일 오후 입국, 이날 시상식에서 직접 MVP 트로피를 받았다.

   
▲ NC 외국인투수 페디가 2023시즌 MVP로 선정됐다. 페디는 투수 3관왕에 수비상까지 더해 총 5개의 트로피를 받았다. /사진=KBO 공식 SNS


페디는 올해 KBO리그를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승(6패)을 올리고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으로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부문 타이틀을 석권, 투수 부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투수 트리플 크라운은 선동렬(1986, 1989, 1990, 1991년)과 류현진(한화 이글스·2006년), 윤석민(KIA 타이거즈·2011년)에 이어 페디가 역대 4번째 주인공이 됐다. 20승과 200탈삼진 동시 달성도 1986년 선동렬(해태 타이거즈) 이후 37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페디는 NC가 배출한 두번째 정규시즌 MVP다. 역대급 외국인 강타자였던 에릭 테임즈가 2015년 구단 첫 MVP에 오른 바 있다. NC 투수로는 페디가 처음이다.

페디는 이날 트로피를 5번이나 들어올렸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개인타이틀 수상을 했고 올해 신설된 KBO 수비상에서도 투수 부문 수상을 했다. 그리고 투표로 뽑힌 MVP까지 차지해 정점을 찍었다.

MVP 수상 후 페디는 "NC 동료들은 내게 형제와도 같다. 또한, 창원 팬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팀 동료들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NC는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뒤 와일드카드 시리즈와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해 플레이오프까지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 KT 위즈에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을 때 시즌 최종전에서 타구에 팔뚝을 맞는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에서 1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던 페디는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움을 나타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날 시상식에는 페디의 아버지도 함께 입국해 참석했는데, 페디는 MVP 트로피를 들고 아버지를 향해 "이 트로피는 아버지의 것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또 눈물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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