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성동규 기자]중견건설사 화성산업과 서한의 미분양 물량이 올해 들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미분양 물량이 지난 4월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와 상반된 모양새다. 장기간 적체된 재고는 운전자본 부담으로도 작용하는 만큼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 자료=전자공시시스템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시공능력평가 30~50위 건설사 중 지난해 말과 비교해 올해 3분기 미완성주택‧완성주택이 늘어난 곳은 화성산업과 서한 단 두 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건설사는 모두 보합 또는 감소했다.

통상적으로 미완성주택은 선분양 이후부터 준공이 완료되지 전까지 해소되지 않은 미분양 물량을, 완성주택은 미분양 물량 중에서도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을 의미한다.

화성산업의 미완성주택 장부가는 지난해 말 181억1494만원에서 올해 3분기 268억5772만원으로 48.26%(87억4278만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완성주택 장부가는 4억8560만원에서 아무런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화성산업에서 분양한 단지는 '평택석정공원 화성파크드림' 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완성주택 증가는 해당 단지가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10월 분양 당시 1198가구 모집에 879가구만 신청하면서 319가구가 미분양됐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3분기 미완성주택의 증가는 단순한 회계상 처리기준에 따른 착시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가투입률이 10% 미만일 때 분양했다면 미분양 물량이 미완성주택이 증가로 이어지는 게 맞다"며 "하지만 원가투입률이 10%를 웃돈 이후에 분양하면 매출 인식을 입주 시점으로 하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분양 단지 중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는 곳은 전혀 없다. '평택석정공원 화성파크드림' 역시 계약이 100% 완료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화성산업 관계자의 설명과는 조금 달랐다. 경기도에서 집계한 미분양 물량을 살펴보면 9월 말 기준 '평택석정공원 화성파크드림'에서만 15가구의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었다. 당연히 3분기 화성산업 미완성주택에 포함된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평택석정공원 화성파크드림' 미분양 물량이 완전히 소진된 상태가 맞다. 다만 시점에 따라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정확하게 완판된 시점을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서한의 경우 올해 들어 미완성주택 장부가가 495억629만원에서 4억9441만원으로 크게 감소한 것과 달리 완성주택 장부가는 2억7834만원에서 9억1567만원으로 증가했다. 금액 자체는 크지 않다고 해도 악성미분양 물량이라는 게 문제다.

서한 관계자는 "'유성둔곡지구 서한이다음'에서 악성미분양이 발생했다"며 "대부분은 상가이고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극히 소량에 불과하다. 상가는 최근 모두 계약이 끝났고 아파트는 지속해서 팔려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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