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 주식 1만주를 해외 주식예탁증서(GDR)로 전환해 보유하고 있다고 11일 공시했다.

엘리엇은 "지난 6월16일 삼성물산 주식 1만주를 장내매수했으며 18일에 해당 주식을 GDR로 전환, 22일 전환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당시 매수 단가는 주당 6만4618원이다. 앞서 엘리엇 측은 6월4일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후 GDR로 전환한 1만주를 추가 매수함으로써 엘리엇의 보유 지분율은 7.13%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GDR은 외국투자자를 위해 기업들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유가증권이다. 삼성물산은 엘리엇과의 분쟁이 불거진 이후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GDR을 폐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엘리엇은 삼성물산 측의 폐지 방침에도 주식 1만주를 추가로 매수해 GDR로 전환한 것이다. 그 배경에 놓고 일각에서는 해외 소송전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내 법원에선 자본시장법상 '주가'를 기준으로 합병비율을 산정하도록 규정돼 있어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승소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국내와 달리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합병비율을 '자산 가치'를 기준으로 산정하는 경우가 많아 국내 법원에서 다투는 것보다 승소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편 엘리엇은 이날 삼성물산의 지분 4.95%에 해당하는 773만여 주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고, 삼성물산이 제시한 행사가격 5만7234원에는 "이의를 유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