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개선 긍정적…특정 업종 쏠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내년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2700~283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투자 의견은 ‘비중 확대’보다는 ‘중립’에 무게를 뒀다. 

   
▲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내년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2700~283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3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5개 주요 투자은행이 최근 보고서에서 제시한 내년 말 코스피 목표주가는 최저 2700에서 최고 2830였다. 

전날인 29일 종가(2519.81) 기준 7∼12%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이야기다. 

가장 높은 지수를 전망한 건 홍콩상하이은행(HSBC)으로 2830선으로 예측했다. 골드만삭스와 씨티는 나란히 2800p를 제시했다. 모건스탠리와 UBS의 경우 2700p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목표치를 설정했다.

투자 의견은 중립이 우세했다. HSBC와 씨티, 모건스탠리는 ‘중립’을, 골드만삭스와 UBS는 ‘비중 확대’를 각각 제시했다.

비교적 긍정적 증시 전망이 제시된 건 올해 4분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반도체 업황 개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최근 플래시 메모리(13.5%)와 D램(9.9%)을 중심으로 10월 수출물가지수가 전월보다 0.5% 올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서 관세청도 11월 1∼20일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고 밝히는 등 14개월 만의 반등세가 확인됐다. 

코스피 상장사 중 반도체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 비중은 2017∼2022년 평균 33%다.

이은재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보고서에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올해 전년 대비 35% 이상 역성장했으나, 내년에는 43% 이상 반등세가 예상된다”면서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내년 한 해 동안 이어지고, 2025년 상반기에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는 게 모건스탠리의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24년 국내 주식시장 여건을 종합해 보면 주가는 대체로 양호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특정 업종 쏠림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참여자들은 이익의 지속 가능성과 더불어 주주환원 확대 등 제도 개선 노력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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