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철저하게 성과 중심 인사·보상 체계 갖춰야”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신세계그룹이 혁신경영 고삐를 바짝 조일 전망이다. 

30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 23일에 이어 28일에도 연달아 경영전략실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 부회장은 “경영전략실의 역할 중 특히 인재 확보를 포함한 ‘인사’는 각 그룹 계열사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을 정도의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며, “더욱 신중하면서도 정확한 인사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앞선 회의에서와 마찬가지로 신세계그룹 전체의 현행 인사 제도를 재점검하고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사진=신세계 제공


특히 정 부회장은 모든 인사와 보상을 철저하게 성과에 기반하도록 했다. 성과에 대한 평가 지표는 구성원 모두가 수긍하고, 예측가능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명확한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를 수립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KPI 수립부터 집행까지 전 과정이 정교하게 구성돼야 한다며, 단순히 전년과 비교해 성장했는지 감소했는지를 따지는 수준을 넘어 거시경제적 추세와 해당 산업군의 업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우리(신세계) 사업 매출이 지난해 대비 5% 신장했지만, 해당 산업군 내 경쟁사들이 평균 20% 신장했다면 과연 이것을 잘했다고 평가해야 하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역성장을 했더라도 전반적인 경기 부진과 업계 침체 속에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면 성과를 인정해주는 방향으로 평가 시스템을 정교화해야 한다고 정 부회장은 설명했다.

아울러 정 부회장은 계열사별, 각 업무영역별로 정밀한 KPI를 수립해 성과를 낸 조직과 임직원에게는 확실한 보상을 뒷받침해주고, 그렇지 못한 조직과 임직원에게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과보상이 뒤따라야 장기적으로 우수 인재를 육성하거나 영입할 수 있다고 봤다. 나아가 우수 인재의 확보 여부는 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문제라는 게 정 부회장의 지론이다.

신세계 경영전략실은 정 부회장의 주문에 따라 객관적이면서도 예측가능한 KPI 마련과 이에 따른 성과와 보상 역시 예측가능할 수 있도록 그룹 전반의 인사 시스템 정교화에 나설 예정이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