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렘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 초청, 12월 11~14일 '국빈 방문'
대통령실 "교역·투자·반도체 협력 심화…반도체 공급망 구축 기여"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빌렘 알렉산더(Willem Alexander) 네덜란드 국왕의 초청으로 다음달 11일부터 14일까지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지난 1961년 대한민국과 네덜란드가 수교한 후 최초로 이뤄지는 한국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이다.

네덜란드는 수교 이전인 1950년 6.25 전쟁이 일어났을 당시 5000명이 넘는 군 장병을 파병한 우리의 전통적인 우방국이다. 

네덜란드는 자유·인권·법치 등 보편 가치를 대한민국과 공유하는 가치외교 파트너로, EU 회원국 중 대한(對韓) 최대 투자국이자 독일에 이은 2대 교역국이다.

특히 한국에게 있어서 네덜란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장비 생산국이자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분야의 핵심 파트너이기도 하다.

대통령실은 1일 오전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윤 대통령의 이번 네덜란드 국빈방문에 대해 "교역·투자 및 반도체 분야 양국 간 협력을 더욱 심화하고,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2022년 11월 17일 공식 방한한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기 직전, 환하게 웃으면서 악수하려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 부부는 국빈방문 공식 일정이 시작되기 하루 전날인 12월 1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도착한다. 같은 날 저녁 현지 교민들을 격려하는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어서 공식 일정 첫날인 12월 12일 오전 윤 대통령 부부는 암스테르담 담(Dam) 광장에서 빌렘 알렉산더 국왕과 막시마(Máxima) 왕비 주관으로 개최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양측 주요 인사들 간의 상견례를 위해 왕궁에서 열리는 리셉션에 참석한다. 이어 담 광장에 위치한 전쟁기념비에 헌화를 하고, 왕궁으로 돌아와 국왕 내외와 친교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빌렘 알렉산더 국왕과 함께 네덜란드 벨트호벤에 위치한 세계적인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인 ASML 본사를 방문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과 빌렘 알렉산더 국왕은 피터 베닝크 회장과 함께 ASML 본사의 주요 시설을 시찰하고, 반도체 공급망과 기술혁신 분야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아울러 같은 날 저녁, 암스테르담 왕궁에서는 빌렘 알렉산더 국왕과 막시마 왕비 주관으로 국빈만찬이 열린다. 양국의 정재계 및 문화·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빌렘 알렉산더 국왕과 윤 대통령의 만찬사가 있을 예정이다.

한편, 공식 일정 둘째 날인 12월 13일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 정부 소재지인 헤이그로 이동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상·하원의장 합동 면담을 비롯해 마크 루터(Mark Rutte) 네덜란드 총리와의 단독 면담, 공동기자회견, MOU 서명식 및 총리 주최 정부 오찬 등의 일정을 갖는다.

오찬을 마친 후 윤 대통령은 루터 총리와 함께 마우리츠하위스(Mauritshuis) 미술관을 방문하고, 이어서 이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윤 대통령은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와, 빌렘 알렉산더 국왕과 함께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개최되는 네덜란드 참전용사 및 유족 간담회에 참석한다.

또한 윤 대통령은 한국 경제사절단과 네덜란드 주요 기업 대표가 참석하는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의 특별세션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국빈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윤 대통령 부부는 12월 13일 저녁, 한국 정부가 암스테르담 시내 공연장에서 빌렘 알렉산더 국왕과 막시마 왕비를 주빈으로 초청한 가운데 개최하는 답례 문화공연에 참석할 방침이다.

3박 4일에 걸쳐 다양한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한 후, 윤 대통령 부부는 14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