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중국이 12일 이틀째 위안화 가치를 큰 폭으로 내리면서 여행, 화장품, 면세점주 등 '중국 소비주'들의 주가가 줄줄이 급락했다.

이날 대표적인 유커(중국인 관광객) 수혜주로 분류되는 아모레퍼시픽은 전날보다 6.23% 하락한 3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콜마홀딩스(-11.01%), 코스맥스비티아이(-7.68%), LG생활건강(-3.26%), 에이블씨엔씨(-8.87%), 한국화장품(-7.87%), 한국화장품제조(-5.64%) 등 화장품주는 모두 크게 하락했다.

위안화의 평가절하에 따른 중국인의 구매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화장품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냉각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인 여행객의 감소가 예상되며 여행주와 면세점주도 크게 조정받았다. 모두투어(-7.62%), 하나투어(-8.41%), 호텔신라(-5.18%) 등도 낙폭이 큰 편이었다.

이밖에 중국 쪽 매출 비중이 큰 일부 의류·음식료 종목도 내림세였다. 매출의 절반가량이 중국에서 발생하는 오리온의 경우 5.58%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는 곧 중국 수요 둔화를 일정부분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단기적으로는 중국 소비관련 성장주(화장품, 음식료, 의류)의 약세 국면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화장품, 면세점, 여행 등 중국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소비주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위안화의 추가 약세가 진행될 경우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중국인의 해외 소비가 국내 소비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장품의 경우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 대한 논란도 겪고 있어 조정 압력에 가장 빨리 노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위안화의 평가절하로 신흥국 통화 가치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면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 전반에서 외국인 자본의 이탈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에 그간 유동성의 힘에 기대어 급등한 바이오·제약주도 대거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제약(-8.22%), LG생명과학(-7.95%), 명문제약(-7.38%), 동성제약(-7.04%), 한올바이오파마(-5.77%) 등이 줄줄이 떨어졌다.

반면, 원화 가치 하락으로 수출 경쟁력 제고가 기대되는 자동차주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현대차(5.04%), 기아차(5.36%), 현대모비스(2.42%) 등 자동차주 3인방이 모두 올랐다.

이날 중국외환교역센터는 달러·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1.62%(0.1008위안) 올린 6.3306위안으로 고시하며, 이틀 연속 위안화 가치를 큰 폭으로 떨어뜨렸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1.7원 오른 1,190.8원으로 마감하며, 3년10개월 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