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날부터 아침까지 본회의장 앞서 철야 연좌 농성
윤재옥 "민주, 민주주의 궤도 이탈 직시하고 폭주 멈추라"
이동관, 사의 표명..."대통령께 말씀...아직 결정된 건 없어"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1일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이날 오후 예정된 본회의에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손준성·이정섭 검사 탄핵소추안(탄핵안) 표결안을 처리하려는 데 대해 "민주당이 상습 탄핵 중독에 빠졌다"라며 "거야의 입법폭주를 멈추라"라고 촉구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전날부터 이날 아침까지 밤샘 농성을 벌이며 막바지 여론전에 나서기도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7시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의회폭거 대응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민주당과 김진표 국회의장이 불법적 탄핵안을 처리하는 의회폭거를 멈추지 않으면 민주당은 스스로 상습 탄핵 중독에 빠졌음을 인증하는 것"이라며 "국민과 쌓아올린 75년 대한민국 헌정사를 무너뜨리는 역사적 죄인 될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민주당은 지난 30일 과반 의석을 앞세워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을 본회의에 보고했다. 이어 1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이 위원장 등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11월30일과 다음달 1일 본회의는 법정시한 이전에 예산안 합의 처리를 전제로 한 예비 일정라며 본회의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김진표 국회의장과 민주당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 1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 의원총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12.1./사진=연합뉴스


윤 원내대표는 김 의장을 향해 "21대 마지막 정기회를 민주적으로 운영하며 합의의 정치를 이끌어낼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남아있다"며 "스스로 불명예스러운 국회의장이 되는 잘못된 판단을 내리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압박했다. 

이어 "민주주의 궤도 이탈한 자신들의 모습을 직시하고 의회폭주를 멈춰달라"라며 "그렇지 않는다면 민주당 의회 폭주는 국민의 엄중한 심판으로 강제로 멈춰지게 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마지막까지 협상의 끈을 놓지 않고 의회 정치를 지키기 위해 최선 다할 것"이라며 "모든 당력을 모아 민주당의 의회폭거를 막고 국민에게 민주당의 역사적 만행을 알릴 것"이라고 했다.

김기현 대표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진표 의장은 사사오입 개헌과 같은 해괴망측 논리로 기어코 방통위원장과 이 대표를 수사한 검사에 대한 탄핵안을 처리하려 하고 있다"라며 "헌법상 명시돼있고 법률상 명확한 일사부재의 원칙을 맘대로 자의적으로 해석하면서 헌법을 사사오입 개헌하는 형태로 자신들 마음대로 왜곡하려 하고 있다"라고 규탄했다.

김 대표는 "역사의 도도한 물결은 결코 거스를 수 없을 것이란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며 "부정부패 혐의로 온통 재판 받으러 다니고 수사받으러 다니는 사람들, 돈봉투가 난무하는 정당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명확한 인식이 내년 총선을 통해 드러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전날(30일) 오후 9시부터 이날 아침까지 소속 의원 전원을 두 조로 나눠 본회의장 앞에서 밤샘 철야 연좌 농성을 벌였다. 농성은 의회 폭거 대응 비상 의원총회를 끝으로 종료한 이후 본회의 직전인 오후 1시20분께 다시 의원총회를 열어 탄핵안 처리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은 탄핵안 표결을 앞둔 1일 오전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관련 질문에 "탄핵 때문에 방통위 업무 공백이나 그런 사태들을 우려해서 부담을 드리는 것 같아서 대통령에게 내가 말씀을 드린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그 이후에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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