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등 그린수소 생산시설 관련 사업 확대 노력
2050년 1조4000억 달러 규모 예상…친환경에도 부합
[미디어펜=서동영 기자]건설사들이 앞다퉈 그린수소 생산시설 구축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친환경에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그린수소 시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 삼성물산이 경북 김천에 건설할 그린수소 생산기지 조감도./사진=삼성물산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경북 김천에서 태양광발전을 통해 얻은 전기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조성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30일 김천시,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석유공사, 한국전력기술, LS일렉트릭, 수소에너지네트워크, 에스퓨얼셀 등과 '오프그리드(Off-Grid) 그린 수소 생산과 활용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프그리드란 외부에서 전기나 가스 등의 에너지 제공 없이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삼성물산은 해당 프로젝트에서 태양광 발전, 에너지 저장과 그린수소 생산시설 및 이를 연계하는 시스템 전체에 대한 기본 설계와 상세 설계를 비롯해 주요 기자재 구매, 시공 등을 맡는다. 운영해도 참여해 축적된 기술과 데이터를 향후 대규모 그린수소 프로젝트에 활동한다는 방침이다. 

그린수소란 재생에너지를 통해 얻은 전기로 물에서 생산한 수소를 말한다. 천연가스를 고온·고압 수증기와 반응시켜 물에 함유된 수소를 추출는 그레이수소와 달리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린수소 사업에 대한 성장성은 상당히 높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은 2023 글로벌 그린수소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2050년 그린수소 시장규모는 1조4048억 달러(1884조 원)으로 예상되며 이중 아시아가 절반이 넘는 55%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잠재력 때문에 삼성물산은 물론 다른 국내 건설사들도 그린수소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23일 '말레이시아 사라왁 H2biscus 청정 수소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 착수를 위한 킥오프미팅을 진행했다. 수력을 기반으로 생산한 그린수소 및 그린암모니아를 국내에 도입하는 내용이다.  

   
▲ 윤영준(왼쪽) 현대건설 사장과 스벤 우테르묄렌 RWE 최고경영자(CEO)가 해상풍력발전 및 그린수소사업 공동개발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지난달 14일 독일 RWE와 해상풍력발전 및 그린수소사업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다. 국내 해상풍력발전 사업은 물론 그린수소를 포함한 신(新)에너지 신규사업을 모색하기로 했다. 

포스코이앤씨는 기존 수소 플랜트 시공 실적을 바탕으로 그린수소 생산 플랜트 설계·시공 역량을 강화 중이다. 건설에서 벗어나 친환경기업으로 변신 중인 SK에코플랜트는 그린수소 생산시설의 EPC 및 운영은 물론 생산 유통까지 맡겠다는 방침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탄소중립으로 인해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특히 그린수소는 청정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만큼 국내 건설사들의 사업 확대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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