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다이렉트 강등만은 피하기 위해 사생결단에 나선 세 팀이 모두 비겼다. 그 결과 K리그 명문 수원 삼성이 탈꼴찌에 실패, 창단 첫 강등의 좌절에 빠졌다.

수원 삼성은 2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최종 38라운드 강원FC와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 수원 삼성이 강원FC외 최종전에서 비겨 다이렉트 강등이 확정되자 선수들이 비통해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염기훈 감독대행이 이끄는 수원은 반드시 이겨야 꼴찌를 벗어나기에 골을 넣기 위해 총력전을 폈다. 윤정환 감독이 징계로 벤치에 앉지 못하고 정경호 수석코치가 지휘한 강원은 패할 경우 꼴찌로 추락하며 강등될 수 있기 때문에 지지 않기 위해 역시 사력을 다했다. 

두 팀은 양보없는 공방을 주고받았고 서로 여러 차례 찬스가 있었지만 끝내 한 골도 나오지 않은 채 무득점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같은 시각 수원FC는 홈구장 수원종합운동장으로 제주 유나이티드를 불러들여 1-1로 비겼다.

수원FC는 경기 시작 5분만에 제주 김건웅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패할 경우 꼴찌 추락이 유력했던 수원FC는 간절함을 안고 맹반격에 나섰다.

후반 6분 수원FC의 프리킥 상황에서 이영재가 예리한 슛으로 천금의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스코어 변동 없이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 수원FC가 0-1로 끌려가다 이영재의 동점골로 제주와 1-1로 비겼다. 수원FC는 11위를 지켜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고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두 경기 모두 무승부를 기록함으로써 강원이 승점 34(6승16무16패)로 10위를 지켰다. 수원FC와 수원은 8승8무21패, 승점 33으로 동률이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수원FC가 11위, 수원이 12위에 머물렀다.

최하위 수원은 K리그2(2부리그)로 다이렉트 강등이 확정됐다. 1995년 창단한 수원이 승강제 도입 후 2부리그로 강등된 것은 처음이다. K리그1 우승 4회, FA컵 우승 5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를 자랑하는 명문 수원으로서는 치욕적인 강등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

비록 다이렉트 강등은 피했지만 강원과 수원FC도 다음 시즌 계속 K리그1 무대에 남기 위해서는 승강 플레이오프(PO)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10위 강원은 K리그2 PO 김포-경남의 승자와 만나 오는 12월 6일과 9일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11위 수원FC는 K리그2에서 2위를 차지한 부산 아이파크와 역시 12월 6일과 9일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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