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술형 입찰 등 공공공사 5250억, 건설경기 침체 속 선방
해외 등 수주 다각화…수주잔고, 매출 대비 6배 "고성장 예약"
[미디어펜=서동영 기자]동부건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공공사 수주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공공공사를 비롯해 탄탄한 수주고를 바탕으로 건설경기 침체를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최근 조달청이 발주한 공사비 570억 원 규모 '정림중∼사정교 간 도로개설공사'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올해 총 5250억 원의 공공공사를 따냈다. 지난해 6670억 원보다 다소 줄었지만 건설경기 침체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또 공공공사의 특성상 연말에 수주가 몰리는 만큼 동부건설의 공공공사 수주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동부건설은 현재 다수의 공공공사 입찰을 준비 중이다. 

   
▲ 동부건설 사옥./사진=동부건설

동부건설은 공공공사 분야에서는 대형 건설사에 밀리지 않는 강자다. 지난해 거둔 6970억 원의 수주고는 대우건설에 이어 업계 2위다. 이 중 기술형 입찰에서는 4195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올해도 기술형 입찰에서 1월에만 1255억 원(2건)을 한꺼번에 따내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기술형 입찰은 설계, 시공 등 공사 전체를 맡는 입찰 방식으로 전체 공정에서 종합적인 능력을 갖춰야 참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형 입찰은 기술력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따내기 어렵다. 그만큼 동부건설의 능력이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건설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이같은 공공공사 수주는 동부건설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공공공사는 민간공사보다 수익률은 낮지만 공사비를 받지 못하는 경우는 없다. 때문에 공공공사 수주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동부건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공공공사에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플랜트 등을 통해 수주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엘살바도르 로스초로스 교량건설 및 도로확장 사업'을 맡게 됐다는 소식을 들려줬다. 계약금액은 4858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33.25%에 해당한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동부건설의 수주고는 탄탄하다. 올해 수주잔고는 3분기 현재 8조6000억 원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의 6배 규모다. 일반적으로 건설업계에서는 수주잔고가 매출액의 3배 수준만 보유해도 안정적인 먹거리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주잔고를 감안하면 동부건설은 상당기간 고성장을 예약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공공공사 영역의 안정적 수주와 함께 수익성이 우수한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올해 남은 기간 영업 역량을 집중해 수주물량 확보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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