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관총서, 중→한 수출 요소 통관 막아
정부 "3개월치 물량 확보…中과 지속 협의"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최근 중국이 차량용 요소 통관을 돌연 보류한 데 대해 2년 전 요소수 대란이 또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며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는 모양새다.

   
▲ 요소수를 생산하는 롯데정밀화학 공장 전경./사진=롯데정밀화학


4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관세청에 해당하는 중국 해관총서는 최근 중국 기업들이 한국으로 수출하는 요소 통관을 돌연 막았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기업으로부터 접수함에 따라 지난 1일 산업부·환경부·외교부 등 관계부처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요소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점검 결과, 현재 국내 민간 재고와 정부 비축분, 베트남‧일본 등 중국 외 국가로부터 수입 예정분을 합쳐 약 3개월가량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 확보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요소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물인 요소수는 경유차에서 발생하는 유해한 질소 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해해 매연을 저감시키는 기능을 한다. 국내 요소수 사용 차량은 디젤 승용차 133만 대, 화물차 55만 대 등 216만 대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가 중국에 대해 요소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1년 중국과 호주 간 무역 분쟁 및 중국 내부 비료 공급난 우려 등으로 인한 요소 수출 중단이 국내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이어졌던 '요소수 대란'을 겪으며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했지만, 아직까지 중국산 요소 수입 비중이 전체 수입 요소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9월 중국의 요소 수출 통제 당시 정부는 "중국의 지리적 이점과 지속해 온 거래 관계로 인해 지난 7월까지 요소 수입률 90%를 상회한 수준까지 와 있는 상태"라며 "민간 기업의 자율적 의사결정이기 때문에 충분히 존중할 필요가 있지만, 비중을 줄여나갈 필요성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우리 기업이 중국 기업과 체결한 계약 물량이 예정대로 도입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현재는 외교 채널 등을 통해 중국 측과 소통하고 있으며, 업계 수입선 다변화 지원과 차량용 요소 정부비축 제고 등 국내 수요 물량의 차질 없는 확보 및 시장 안정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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