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4·5성급 호텔 인기, 먹거리는 마트 PB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올 한해 소비자들은 코로나19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을 최대한 누리면서도, 고물가 영향으로 절약형 소비를 동시에 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GS샵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TV홈쇼핑, 데이터 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모바일 앱 등을 통해 판매된 상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행·뷰티·패션 등 엔데믹 수혜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 GS샵 여행상품 방송 장면/사진=GS샵 제공


올해 최고 히트 상품은 단연 여행상품이다. 11월 말까지 여행상품 주문(예약상담) 건수는 22년 연간 대비 87%나 급증했으며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연간 대비 80% 수준까지 회복했다. 고물가, 고금리도 본격적인 엔데믹 국면에서 폭발한 여행 보복 소비를 막지 못한 것이다.

엔데믹을 누리긴 했지만 허리띠는 졸라맸다. 특히 집밥 관련 상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배달 앱 사용자가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식품으로는 ▲종가 포기김치 ▲김수미 엄마생각 포기김치 등 포장김치 매출이 전년비 30% 증가했으며 ▲고등어밥상 순살고등어 ▲해화당 갈비탕 ▲김동완 프라임 스테이크 ▲이연복 팔보채 등 HMR 상품 매출이 15% 늘었다.

실제로 다른 채널들에서도 이 같은 소비경향이 나타났다. ‘고급 해외여행’ 수요와 ‘가성비 가정간편식’ 매출이 동시에 늘었다.

호텔 검색 플랫폼 호텔스컴바인과 여행 검색 엔진 플랫폼 카약에 따르면, 올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평소보다 비교적 요금이 높은 여름 성수기 시기임에도 전체 해외 항공권 검색량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해외 호텔 검색량 역시 3배 이상 늘었다. 

1성급부터 5성급까지 호텔 등급별로는 ‘4성급 호텔’을 가장 많이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5성급이 뒤를 이었다. 올해 여름 휴가 바캉스를 떠난 여행객들은 고급 호텔을 선호한 것으로 호텔스컴바인은 분석했다.

   
▲ 롯데마트 서울역점 냉장코너에서 소비자가 요리하다 냉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사진=롯데마트 제공


반면 유통업체들은 물가안정을 위한 ‘연중 상시 할인’에 집중했다. 계속되는 먹거리 가격 인상에 소비자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마진축소까지 감행했다. 

씨유(CU)와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3개사는 지난 7월 자체브랜드(PB) 물품 가운데 생수와 우유 등 주요 생필품을 선정해 자체 마진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가격 인하를 했다.

대형마트에서는 기존 제조사 브랜드(NB)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PB 제품 매출이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는 올해 더위가 시작된 6월부터 ‘냉면’, ‘삼계탕’ 등 여름철 대표 메뉴의 간편식 PB 상품들 매출이 상승했다. 롯데마트 PB ‘요리하다’의 경우 전년 대비 약 20% 가량 증가했다. 

고물가, 경기침체의 여파로 소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이 소비의 중요한 기준이 됐다고 롯데마트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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