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첫번째 오카도 솔루션 적용 CFC 부산에 5일 착공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롯데쇼핑이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건설에 본격 착수하고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 강화에 나선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이에 대한 자신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 신동빈 회장이 지난 6월13일 부산항 북항을 방문해 30개국 주한 대사 등 행사 참석자들에게 부산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사진=롯데그룹 제공


롯데쇼핑은 5일 부산 강서구 미음동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위치한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  Customer Fulfillment Center) 부지에서 기공식을 연다. 지난해 11월 영국의 글로벌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지 약 1년만이다. 롯데쇼핑은 첫번째 고객 풀필먼트 센터 건립 지역으로 부산을 선정하고 부지 마련, 시설 설계 등 준비기간을 거친 후 본격 공사에 들어간다.

이날 오후 열리는 기공식에 앞서 신동빈 회장은 “부산 고객풀필먼트센터(CFC) 착공 이후 전국에 6개 CFC 건립을 통해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신선식품·식재료)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의 고객 풀필먼트 센터(이하 CFC)는 오카도의 통합 솔루션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이 적용된 롯데쇼핑의 첫 번째 물류센터다. 연면적 약 4만2천㎡(약 1만2500평) 규모다. 상품 집적 효율성을 높여 기존 온라인 물류센터보다 상품 구색을 2배 가량 많은 4만5000여종으로 늘렸다. 배송 처리량 역시 약 2배 늘어난 하루 3만여 건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비용은 약 2000억 원이다.

공사가 완료되는 2025년 말부터 부산과 창원, 김해 등 경남지역 약 230만여 세대의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할 전망이다. CFC에서는 데이터 및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는 물론, 상품 피킹과 패킹, 배송 노선을 고려한 배차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화로 이뤄진다. 매일 최대 33번의 배차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지연 없이 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롯데쇼핑은 예상하고 있다. 
 
부산 CFC의 핵심은 상품을 보관하는 바둑판 모양의 격자형 레일 설비 하이브(hive)와 피킹 및 패킹을 담당하는 로봇인 봇(bot)이다. 하이브에는 최대 4만5000개 이상의 품목을 보관할 수 있다. 1000대 이상의 봇들이 하이브 위를 최대 초속 4m로 이동하며 상품을 피킹 및 패킹한다. 봇은 서버와 초당 10회 통신하며 최적화된 경로로 이동해 고객 주문 후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 해준다.

   
▲ 오카도 CFC(자동화 물류센터) 내부 전경/사진=롯데쇼핑 제공


아울러 한국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냉장 및 냉동식품 구매 성향이 높은 점을 감안해 저온 환경의 상품 보관 및 배송 체계를 확대한다. 아파트가 많고 교통 혼잡이 빈번한 문화를 고려해 국내 배송차량에 적합하도록 맞춤형 프레임을 별도 개발하고, 배송 박스 구성도 새롭게 설계한다. 

 부산 CFC는 친환경 물류센터로 운영된다. 부산 CFC에서 배송되는 상품은 모두 전기차량을 이용한다. 건물 옥상 주차장에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조성해 연간 약 1000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있다. 

물류센터 운영과 배송에 필요한 인력으로 2000개 이상 안정적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롯데쇼핑은 추산했다.
 
롯데쇼핑은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한 CFC를 2030년까지 전국에 최대 6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부산에 이은 두 번째 CFC는 수도권 지역에 건설한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은 “부산 CFC는 롯데의 새로운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의 초석이 되는 첫번째 핵심 인프라”라며, “롯데쇼핑은 국내에 건설될 6개의 고객 풀필먼트 센터를 바탕으로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쇼핑 1번지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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