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승계 속도, 실적 개선 더딘 계열사 '교체' 가능성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롯데그룹이 정기 인사를 통해 또 한 번 강도 높은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 간 순혈주의를 깨는 ‘물갈이 인사’와 경영효율화 작업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고삐를 바짝 조여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경/사진=롯데지주 제공


롯데그룹은 6일 계열사별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날 오후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폭풍이 지나간 유통군 핵심 롯데쇼핑 등은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사업군에서는 변화가 예상된다.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 교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해 미니스톱을 인수했으나 편의점 시장에서 상위권 업체들과 격차를 크게 좁히지 못하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4조33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으나, 224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코리아세븐 신임 대표로는 김홍철 유통군 HQ 인사혁신본부장이 거론된다.

또 다른 적자사업 ‘롯데온’도 대표 교체 얘기가 나온다. 롯데그룹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은 지속적으로 실적을 개선하고는 있으나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물산은 ‘세대교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는 비서 출신으로 고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와 신동빈 회장 2대에 걸쳐 보좌한 롯데맨이다. 류제돈 대표가 2020년 8월 취임한 이후 롯데물산은 꾸준히 좋은 실적을 냈지만,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란 판단이다.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등도 교체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롯데지주에서 신사업 발굴사업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의 신사업 부문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헬스케어, 롯데정보통신 등이 있다.

3세 승계가 속도를 내는 만큼 이번 롯데그룹 정기 인사에 변화의 폭이 상당할 것으로 재계는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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