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아쉬운 역전패를 당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비에서 어이없는 실수가 나왔고, 에이스 손흥민은 침묵하며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토트넘은 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웨스트햄과 홈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전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넣은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2골을 내줬다.

   
▲ 로메로가 헤더 선제골을 넣는 모습을 손흥민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이로써 토트넘은 최근 5경기에서 1무 4패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하고 무승의 부진을 이어갔다. 승점 27(8승3무4패)으로 5위에 머물렀고,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27)와 승점 차는 없어졌다. 선두 아스날(승점 36)과는 승점 9점 차로 벌어졌다.

웨스트햄은 최근 4경기 무패(3승1무)의 상승세 속에 승점 24로 9위를 유지했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약 88분을 뛰었다. 앞선 맨체스트 시티와 14라운드(3-3 무승부)에서 1골 1도움으로 좋은 활약을 했기에 이날 연속골 기대감이 있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채 팀 패배로 고개를 떨궈야 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비롯해 브레넌 존슨, 지오바니 로 셀소, 데얀 쿨루셉스키,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이브 비수마, 데스티니 우도지, 벤 데이비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GK)를 선발로 내세웠다. 11라운드 첼시전에서 쓸 데 없는 파울로 다이렉트 퇴장 당해 대패(1-4)를 부르고 이후 경기에도 영향을 미쳤던 로메로가 3경기 출장금지 징계가 끝나 복귀한 것이 눈에 띄었다.

웨스트햄은 재러드 보웬, 루카스 파케타, 모하메드 쿠두스, 에드손 알바레스,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등으로 맞섰다.

토트넘은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고 리드를 잡았다. 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포로가 올려준 볼을 공격에 가담한 로메로가 헤더골로 연결했다. 로메로는 골을 넣자 홈 팬들에게 사죄하는 의미를 담은 세리머니를 펼쳤고, 주장 손흥민은 로메로를 따뜻하게 포옹해줬다.

   
▲ 로메로가 선제골을 넣자 캡틴 손흥민이 포옹하며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초반 분위기는 좋았지만 토트넘은 높은 점유율을 이어가면서도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쿨루셉스키, 비수마 등이 슛을 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막판에는 웨스트햄의 반격에 토트넘이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파케타의 헤더슛이 골문을 빗나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반 들어 7분만에 웨스트햄이 동점 추격했다. 쿠두스가 슛한 볼이 로메로와 데이비스의 몸에 연달아 맞고 보웬 쪽으로 갔다. 골문 앞에 위치해 있던 보웬이 어렵지 않게 동점골을 뽑아냈다.

동점이 되자 토트넘은 히샬리송을 교체 투입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 골을 노렸다. 하지만 웨스트햄이 두텁게 쌓은 수비를 뚫지 못하고 답답한 공격이 이어졌다.

토트넘이 후반 29분 역전골을 허용했는데,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우도기가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한다는 것이 너무 짧았고 비카리오 골키퍼가 황급히 나와 처리했지만 볼이 워드-프라우스에게 향했다. 워드-프라우스가 빈 골대로 찬 볼이 골대 맞고 나왔지만 재차 밀어넣어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토트넘은 재반격을 시도했으나 공격에서 세밀함이 부족했다. 후반 43분에는 지친 손흥민을 빼고 알레호 벨리스를 넣는 등 마지막까지 만회를 위해 애썼지만 끝내 역전패를 면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날 상대의 집중 견제를 당하자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에 주력했지만 결정적인 기회는 만들지 못했고, 슈팅도 한 번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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