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지배했다. 이달의 선수, 감독, 골을 싹쓸이했다.

EPL 사무국은 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2024시즌 11월 이달의 선수-감독-골 수상자를 발표했다. 맨유 일색이었다. 해리 매과이어가 '이달의 선수', 텐 하흐 감독이 '이달의 감독',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이달의 골'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 맨유가 11월 EPL 이달의 선수-감독-골을 휩쓸었다. /사진=EPL 공식 SNS


수상 자격은 충분했다. 우선 맨유는 11월 치른 EPL 3경기에서 전승(풀럼전 1-0, 루턴 시티전 1-0, 에버턴전 3-0 승리)을 거뒀다. 총 5골을 넣었고, 실점은 없었다.

맨유가 11월 무실점으로 3경기를 모두 이겼으니 수비의 중심으로 활약한 매과이어가 이달의 선수로, 3승을 이끈 하흐 감독이 이달의 감독으로 뽑힐 만했다.

에버턴전에서 가르나초가 터뜨린 골은 이달의 골로 선정되지 않았으면 오히려 이상했을 것이다. 크로스된 볼을 가르나초가 몸을 날려 완벽한 오버헤드킥으로 그림같은 골을 뽑아냈다. 이달의 골을 넘어 푸스카스상을 수상해도 될 만큼 환상적이었다.

이렇게 맨유가 11월 EPL을 지배했고 주요 상을 싹쓸이했지만, 맨유 팬들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11월 리그 3경기는 모두 이겼지만 맨유는 뉴캐슬과 치른 EFL컵(카라바오컵) 16강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 맨유가 8강에도 못 올라가고 탈락한 것이다. 

또한 맨유는11월 두 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경기에서도 1무 1패로 한 번도 못 이기고 16강행 좌절이 유력해졌다. 코펜하겐(덴마크)에 3-4로 졌고,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는 3-3으로 비겼다.

맨유는 그나마 11월 3승에 힘입어 EPL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렸지만 최근 팀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라커룸 내분에 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고, 텐 하흐 감독의 독단적인 팀 운영과 선수 기용에 대한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맨유가 11월 EPL 주요 부문 3개의 상을 휩쓸었지만 팬들은 씁쓸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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