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불닭소스 1000억 브랜드로 육성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과거 음식을 만드는 보조수단에 불과했던 소스류가 코로나19 이후 내식 활성화 등에 힘입어 ‘주류’로 부상했다. 

9일 식품업계는 소스류 제품개발을 통해 국내 판매는 물론 수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글로벌 디핑소스 및 테이블소스 시장규모는 2022년 기준 약 680억 달러(약 89조7600억 원) 수준으로 지속 성장하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집계에서도 국내 소스류 생산액은 2016년 1조6584억 원에서 2020년 2조296억 원으로 22.4%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소스류 수출액은 9878만 달러에서 1억8347만 달러로 연평균 13.2% 성장했다.

   
▲ 대상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의 치킨 디핑소스 ‘스모키 K-BBQ’(왼쪽)과 대상 청정원 ‘고깃집 파절이 소스’(오른쪽)/사진=대상 제공


대상은 소스를 김치·김·간편식과 함께 4대 글로벌 전략 카테고리로 선정했다. K-소스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고 한국 전통 장류를 활용한 소스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일 대상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O’food)는 한국식 치킨 맛을 그대로 살린 치킨 디핑소스 ‘매콤달콤 고추장’과 ‘스모키 K-BBQ’ 2종을 출시했다.

동시에 대상 청정원은 국내 판매용으로 고깃집 소스맛을 그대로 구현한 제품 2종을 선보였다. 파채에 버무리기만 하면 파절이 무침을 완성할 수 있는 ‘고깃집 파절이 소스’와 마른안주에도 찍어 먹을 수 있는 ‘고깃집 매콤청양 소스’다. 

삼양식품은 불닭소스를 중심으로 소스사업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2018년 불닭볶음면의 액상스프만 따로 판매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힘입어 ‘불닭소스’를 정식으로 출시한 것이 시작이다. 오리지널 불닭소스를 시작으로 까르보불닭소스, 불닭마요 등을 추가로 선보이고 외식업체와 협업, 해외 수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양식품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소스·조미소재 매출액은 전년보다 36% 증가한 290억 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소스사업부문을 신사업으로 꾸준히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올해 제품 라인업 및 마케팅 강화, 판매 채널 확대를 통해 국내외 소스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고 불닭소스를 1000억 브랜드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 삼양식품 직원들이 불닭소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양식품 제공


샘표는 지난 6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식음료 박람회 ‘NRA 쇼(National Restaurant Association Show)’에 참가했다. 특히 올해는 미국레스토랑협회가 NRA 쇼를 앞두고 발표한 미국 식음료 어워즈 ‘올해의 혁신 제품’에 샘표 유기농 고추장과 완두 간장이 선정됐다.
 
NRA 쇼는 해마다 2000여개의 글로벌 식음료 제품·서비스·장비 등 브랜드 및 관계자가 참여해 전 세계 식품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행사로 꼽힌다. 

샘표 요리에센스 연두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매년 50% 이상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콩을 발효해 만든 순식물성 제품이면서, 고기를 넣은 것 같은 감칠맛을 낸다는 점이 알려지며 현지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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