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수원FC와 강원FC가 잔류에 성공하며 K리그1의 자존심을 지켰다. 부산 아이파크는 또 눈물을 흘리며 K리그2에 머물렀고, 김포FC의 거셌던 도전도 마지막 문턱에서 좌절했다.

수원FC는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과 '하나원큐 K리그 2023'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홈 경기에서 전·후반 90분을 2-1로 앞섰다. 지난 6일 원정 1차전에서 1-2로 패했던 수원FC는 1, 2차전 합계 3-3으로 균형을 맞추고 연장 승부로 승강을 결정짓게 됐다.

연장전에서 수원FC는 3-1로 부산을 누르고 1부 잔류를 확정했다.

   
▲ 수원FC가 접전 끝에 부산을 물리치고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사진=수원FC SNS


2020년 승격 PO를 통해 K리그1으로 올라온 수원FC는 2021시즌 5위, 2022시즌 7위로 중위권 성적을 냈다. 이번 시즌에는 11위에 그쳐 피말리는 승강 PO를 치러야 했고, 1차전에서 역전패해 불리한 상황에 몰리고도 기어이 생존에 성공했다.

부산은 이날 전반서 1-0으로 앞섰지만 합계 두 골 차를 지켜내지 못하고 추격 당했고, 연장전 끝에 무너져 4년 만의 K리그1 복귀를 눈앞에서 놓쳤다. 2020년 K리그1 최하위로 강등 당했던 부산은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아깝게 놓치며 2위로 다이렉트 승격 기회를 놓치더니, 승강 PO에서도 뒷심 부족으로 2부리그 탈출에 또 실패했다.

부산이 전반 15분 최준의 선제골이 터졌을 때만 해도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다. 맹반격에 나선 수원FC는 후반 1분 로페즈의 슛과 6분 윤빛가람의 슛이 잇따라 골대를 때려 운도 따르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수원FC는 포기할 줄 몰랐다. 집요하게 만회를 노린 수원FC는 후반 33분 김현의 골로 1-1 동점을 이뤘고, 후반 40분에는 이영재의 골로 기어이 2-1로 역전에 성공하며 합계 스코어까지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수원FC는 연장으로 이어진 승부에서 전반 5분 이광혁의 골로 드디어 합계 점수 역전을 시켰고, 연장 전반 11분 정재용의 골이 더해지며 승리를 굳혔다.

부산은 연장 후반 10분 김정환의 골로 추격의 희망을 살리는가 했으나 2분 뒤 수원FC가 로페즈의 골로 달아나며 잔류 확정 쐐기를 박았다.

   
▲ 김포FC 돌풍을 잠재우고 K리그1 잔류에 성공한 강원FC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원FC SNS


강원FC는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포FC와 홈 2차전에서 가브리엘의 멀티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1차전 원정에서 0-0으로 비겼던 강원은 합계 스코어 2-1로 김포를 뿌리치고 다음 시즌에도 K리그1 무대에서 뛸 수 있게 됐다.

K리그2 진입 2년 만에 승강 PO까지 올라온 김포는 1부 승격까지 바라봤지만 강원에 막혀 돌풍을 마감하고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강원과 김포는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치며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다. 후반 들어 강원이 먼저 균형을 깨며 리드를 잡았다. 후반 5분 가브리엘이 강력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포도 가만있지 않았다. 후반 13분 조성권이 동점골을 뽑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었던 싱황에서 결정적인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23분 김포 간판 골잡이 루이스가 팔꿈치로 상대 선수를 가격하는 파울을 범하면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수적 우세로 유리해진 강원이 후반 30분 결승골을 넣었다. 선제골의 주인공 가브리엘이 또 골을 터뜨려 2-1 리드를 안겼다. 한 명이 부족한 김포가 따라잡을 힘은 없었다. 남은 시간을 잘 버텨낸 강원은 강등을 면하고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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