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의원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보다 더 큰 위기"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김기현 대표의 전격 사퇴를 촉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서병수 의원은 1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요한 혁신위원회 실패는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다는 전조"라며 "이제 결단할 때가 됐다.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단호하게 바로잡겠다는 그런 결기가 김 대표 당신에게 있냐고 묻지 않았던가"라고 언급했다.

   
▲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국회부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인요한 혁신위가 활동을 접었다. 크리스마스까지가 당초에 약속된 날짜고, 필요하다면 기한도 연장하겠다는 의욕을 보였건만, 사실상 개점휴업을 하다 조기 폐업했다"며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며 포부가 당찼지만 '50% 성공'이라고?"라고 반문했다.

서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혁신위가 해체를 선언한 그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누구도 혁신을 입에 담지 않았다. 혁신위를 구성했는데 어째 지도부에는 혁신하겠다는 의지가 없다는 사실만 드러났다"며 "도대체 왜 혁신하겠다고 나섰는지 그새 잊었나. 그러니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때보다 더 큰 위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서울에서만 6석을 확보할 것이라는 내부 자료를 거론하며 "서울에서 참패한다는 분석에 놀랍단다. 나는 놀랍다는 반응이 더 놀랍다"고 꼬집었다.

이어 "서울이 험지라고?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부터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와 6월 지방선거에 이르기까지 국민의힘이 승리한 텃밭"이라며 "국민의힘이 하는 짓에 실망하며 한 사람 한 사람 떨어져 나가니 이 꼴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김기 대표를 향해 "이제 결단할 때가 됐다"며 "진즉 내가 묻지 않았던가.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단호하게 바로잡겠다는 그런 결기가 당신에게 있냐고 묻지 않았던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물론 누구누구를 당으로 들여오고 누구누구를 어디 어디에 투입한다고 상황이 나아진다는 보장이 있겠는가"라면서도 "이 모양 이 꼴로 계속 간다면 국민의힘이 필패하리라는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더는 나비의 날갯짓이 아니다. 이미 태풍이 불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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