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AFP 인터뷰서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중요 전환점"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앞으로 네덜란드를 비롯해 미국·일본 등 주요국들과 반도체 협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 국빈 방문차 출국을 하루 앞둔 10일 공개된 AFP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 대해 “네덜란드와 한국은 ‘가장 모범적인 협력 관계’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에 기여해 왔다”며 “신흥기술을 둘러싼 국가 간 지역 간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특히 반도체 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는 상황에서 이번 네덜란드 방문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월 4일 오후 대통령실에서 14개 기부나눔단체 관계자 및 기부자를 초청한 행사에서 간담회를 갖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또 반도체 협력에 대해서는 “이번 순방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이라며 “반도체는 한-네덜란드 협력관계의 중심축이다. 세계 반도체 산업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은 양국 모두의 핵심이익과 직결된다”고 언급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반도체가 산업, 기술, 안보 측면에서 전략자산으로 부각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며 “기술패권 경쟁, 공급망 재편 등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흘간 방문을 계기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룰 보다 체계적인 제도적 틀이 마련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네덜란드를 비롯하여 미국, 일본 등 주요국과의 반도체 협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ASML 방문에 대해서는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관계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반도체를 생산하는 ASML ‘클린룸’을 외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둘러볼 예정이다.

그러면서 한국의 반도체에 대해 “한국은 세계 메모리반도체 공급의 약 60%를 차지한다”며 “한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여 국내에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표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는 12일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함께 벨트호벤에 있는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본사를 방문한다. 이번 방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동행한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기업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노광 장비 생산 현장을 시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