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캡틴 손흥민이 1골2도움으로 펄펄 날자, 토트넘 홋스퍼가 6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토트넘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홈 경기에서 4-1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 5경기에서 1무4패로 지극한 부진에 시달렸던 토트넘은 지난 10월 28일 크리스탈 팰리스전(2-1 승) 이후 무려 6경기만에 승리를 맛봤다. 승점 30점(9승3무5패)이 돼 5위를 지켰다. 

앞선 에버턴전 0-3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한 뉴캐슬은 승점 26(8승2무6패)으로 순위 역전 기회를 놓치고 7위에 머물렀다.

   
▲ 손흥민(맨 왼족)이 쐐기골을 넣자 동료들이 몰려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손흥민은 사흘 전 웨스트햄전에서 허리 뒤쪽 부상을 당해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선발 출전해 약 90분을 뛰며 1골2도움 맹활약으로 토트넘 승리에 앞장섰다. 올 시즌 주로 최전방 공격을 맡아온 손흥민은 이날 왼쪽 날개를 맡아 선제골과 두번째 골에 정확한 크로스로 어시스트를 했다. 후반 막판에는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쐐기골로 마무리했다.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 5경기 무승(1무4패)에 빠진데다 부상자도 많아 이날 역시 토트넘의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손흥민을 측면 배치하고 히샬리송에게 최전방을 맡긴 전략이 맞아 떨어지며 토트넘의 골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초반부터 빠른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은 토트넘이 전반 26분 손흥민이 이끌어낸 골로 리드를 잡았다. 좌측면에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치고들며 상대 수비 키어런 트리피어를 제친 손흥민은 강하고 빠르게 낮은 크로스를 문전으로 보냈다. 문전 쇄도한 데스티니 우도기가 발에 맞히기만 해도 골이 된, 손흥민의 완벽한 어시스트에 이은 우도기의 선제골이었다.

12분 뒤인 전반 38분, 비슷한 장면이 또 연출됐다. 이번에도 손흥민이 왼쪽을 헤집으며 상대 수비들을 따돌린 뒤 문전에 자리잡고 있는 히샬리송에게 정확하게 패스를 내줬다. 히샬리송은 가볍게 골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의 시즌 3, 4호 도움으로 토트넘은 전반을 2-0으로 앞섰다.

   
▲ 손흥민의 어시스트로 골을 넣은 히샬리송(9번)을 손흥민이 포옹해주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후반 들자 뉴캐슬이 공세를 끌어올리며 반격에 나섰다. 토트넘은 상대 공격을 차단하면서 실점 없이 버티다 후반 15분 히샬리송의 추가골로 달아났다. 역습 기회에서 페드로 포로가 전방으로 길게 내준 볼을 히샬리송이 잡아 멀티골을 터뜨리며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토트넘 골 퍼레이드의 마무리는 손흥민이 맡았다. 후반 38분 손흥민이 상대 수비라인을 깨고 들어가 단독 찬스를 잡았다. 당황한 뉴캐슬 골키퍼 마르틴 두브라브카는 달려나오며 파울로 손흥민을 넘어뜨렸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손흥민이 직접 키커로 나서 강력한 슛으로 골문 왼쪽 구석으로 꽂아넣었다.

지난 4일 맨체스터 시티전 9호골 이후 2경기 만에 터진 손흥민의 10호 골이었다. 8년 연속 EPL 두자릿수 득점을 달성한 손흥민은 엘링 홀란드(14골‧맨체스터 시티), 모하메드 살라(11골‧리버풀)에 이어 득점 부문 3위를 지켰다. 

4-0이 돼 승리가 굳어지자 손흥민은 후반 45분 신예 제이미 돈리와 교체돼 물러났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수비에서의 패스 미스로 뉴캐슬의 조엘링톤에게 한 골을 내준 아쉬움은 있었지만 승부와는 상관 없는 실점이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