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 국내 투자 확대…배송 전담 CJ대한통운 물동량 증가 기대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물류 파트너인 CJ대한통운의 실적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최근 중국 직구(직접 구매) 수요가 커지면서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배송을 전담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의 물량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해외 구매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 의지를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3월 한국 시장에 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지적재산권 보호에 향후 3년간 100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2024년에는 물류센터를 개설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CJ대한통운 택배차량./사진=CJ대한통운 제공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파트너사인 CJ대한통운도 주목받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9월부터 알리바바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알리익스프레스의 물동량을 전담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인천의 글로벌물류센터(GDC)와 도착보장 인프라를 통해 알리익스프레스의 물량을 빠르게 처리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갖추고 있는 촘촘한 전국 배송망을 바탕으로 기존에 1~2주 정도 소요되던 해외 직구 상품을 3~5일 내로 받을 수 있도록 배송 기간을 단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CJ대한통운의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물동량은 올해 1분기 346만 박스에서 3분기 904만 박스로 늘어났다. 4분기에는 광군제 등도 있어 물량이 1000만 박스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직구 규모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등 특정 기간에만 해외 직구가 늘어났지만, 해외 직구 제품의 배송 시간이 단축되면서 값싼 중국 온라인 몰을 이용하는 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온라인 직구 금액은 약 1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5% 성장했으며, 특히 중국 출발 온라인 직구 금액은 106% 늘어난 8200억 원 수준으로 전체 온라인 직구 금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한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온라인 직구 증가, 특히 중국발 온라인 직구 급증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며 “최근 중국 직구 트렌드가 증가함에 따라 직구 물량의 증가 폭도 당분간 전분기 대비 높은 두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도 CJ대한통운과의 협력 강화를 예고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플랫폼 업체로 독자적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는 대신 현지 파트너사의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파트너사인 CJ대한통운은 현재 5일 내 배송 등을 잘 수행하고 있고 진정성을 가지고 문제들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CJ대한통운과의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심화 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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