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창건일 앞둔 8일 발사 계획…사거리 1만3000km 이상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과 관련해 사흘째 침묵하면서도 오는 17일로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에 대해 “무자비한 불소나기”발언으로 보복을 선포했다.

최근에는 북한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표적으로 사격연습을 하는 모습도 포착되는 등 ‘적반하장’식의 반발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북한이 10월10일 조선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북한이 오는 10월8일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할 계획으로 전문가와 군인, 노동자까지 포함된 결사대를 조직했다”고 13일 전했다.

지난 2012년 북한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은하3호’ 발사에 이어 이번에 ‘인공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기 위한 결사대’를 조직했으며, 당 창건 기념일 이틀 전에 사거리 1만㎞ 이상 되는 장거리미사일을 쏘아올리기로 한 것이다.

   
▲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012년 12월 보도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되고 있는 북한 장거리 로켓 은하3호./사진=연합뉴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에서 로켓 발사를 위한 결사대가 조직되면서 로켓 발사 시점도 정해진다.

소식통은 “북한은 통상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기 몇 달 전에 결사대를 조직한다”며 “결사대장은 제2자연과학원 원장이나 부원장이 맡는다”고 말했다.

이번 결사대는 2000여명 정도로 구성됐다고 한다. 북한에서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과학자, 교수와 군인은 물론 미사일을 운반하고 발사대 주변에서 작업할 노동자까지 포함됐다. 또 북한의 여러 군수공장을 관장하는 제2경제위원회 기술자도 결사대에 참가한다.

북한의 제2자연과학원은 국방과학원으로 핵무기를 비롯해 미사일과 화학무기까지 연구 개발하고 있고, 발사도 직접 담당한다. 시험 발사장으로 함경남도 무수탄리 미사일 발사장과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갖고 있다.

북한이 은하3호 이후 3년만에 또다시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는 관측은 지난 7월 북한이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 엔진 연소실험을 한 사실이 파악되면서 부상했다.

북한이 로켓 엔진 연소실험을 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인데다 주변에 남은 그을음 등을 볼 때 은하3호 로켓 추진체의 개량형일 것으로 정보 당국은 파악했다.

또 지난 2013년 말부터 시작된 동창리 발사장 로켓 발사대 증축공사도 현재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발사대를 기존 50m에서 67m로 높이는 공사를 벌여왔다. 이와 관련해 정보 당국은 발사대 증축이 완료되면 북한은 길이가 은하 3호(30m)의 2배, 사거리 1만3000㎞를 넘는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은 또 동창리 발사장에서 한미 정보 당국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조치를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지난 5월 말 위성사진을 근거로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 발사대 동쪽 끝에 새 건물을 짓고 발사대와 연결된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아 미사일 제작과 조립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북한이 당 창건 70주년을 전후로 전략적 수준의 도발을 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따라서 남북간 대화의 문을 닫은 북한이 미국과 중국의 시선을 모으기 위한 국면 전환을 노리고 오는 10월8일 장거리미사일을 당 창건 ‘축포’로 쏘아올리는 도발을 감행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