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량 비중 25% 차지
GTX 개통과 착공, 반도체 클러스터 영향
수원·용인·화성 주도…일단 겨울 지켜봐야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들이 경기도로 몰리고 있다. GTX와 반도체 클러스터 등의 호재, 전세사기로 인한 아파트 선호, 서울보다 낮은 매매가 등의 이유로 분석된다. 

   
▲ 경기도 안양의 한 아파트 단지./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2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35만2057건으로 동년 대비 9만건 많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부동산 경기 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않았으나 지난 1월 정부의 조정지역 해제 등 부동산 규제 완화에 힘입어 반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만534건 증가한 9만862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아파트 매매량의 25.8%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2위 서울 3만2232건과 비교해도 2.8배에 달한다. 

무엇보다 내년 개통을 앞둔 GTX-A와 연내 착공이 확정된 GTX-C 등 GTX 호재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같은 호재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원, 용인, 화성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수원은 8802건으로 경기도 최다. 뒤를 이어 용인 8172건, 화성 8167건이다. 수원은 GTX-C 노선의 종점이다. 전세사기 이슈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9월 수원시 빌라 거래는 1933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43.4% 감소했다. 반면 아파트 거래는 총 1만1220건으로 62.5% 늘어났다. 

용인과 화성은 용인에 세워질 반도체 클러스터 영향이 크다. 화성 내 동탄은 반도체는 물론 GTX-A 개통이라는 겹호재를 맞았다. 
 
경기도 아파트 매매량 증가에는 서울보다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유도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경기도 아파트 평균 가격은 5억1637만 원으로 서울 10억5090만 원의 2배에 달한다. 서울 아파트 가격을 감당하지 못한 이들이 수도권, 특히 경기도로 빠져나갔다. 통계청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서울시민 4만2475명이 경기도로 이사했다. 10월에만 3129명이 경기도로 이사했다.  

다만 마냥 분위기가 좋은 것은 아니다. 최근 경기도도 다시 찾아온 부동산 한파의 영향을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는 8∼9월 상승거래가 64.0%에서 10∼11월에는 50.0%로 감소했다. 반면 하락거래는 30.8%에서 43.5%로 늘어났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겨울 비수기를 맞은데다 당분간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매수자들로서는 경기도뿐만 아니라 전체 시장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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