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조합원 물량이 가격 경쟁력을 잃으면서 일반 분양 물량에 수요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시장의 과열로 인기 단지의 경우 조합원 입주권 가격과 일반분양가의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이 늘고 있다.

   
▲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청계'(왼쪽)와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신금호' 조감도

지난해 GS건설이 분양한 서울 성동구 금호동의 ‘신금호 파크자이’는 1년 만에 조합원 물량에 웃돈이 붙어 전용 59㎡ 기준으로 최대 5억7000만원(로열층)에 매물이 나왔다. 지난해 4월 분양 당시 5억7000만원대였던 일반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조사결과 지난 상반기 서울의 조합원 지분 거래량은 1438건으로 지난해 하반기(1346건)보다 6.84%p 소폭 상승했다.

반면 분양권 거래량은 지난 상반기(2514건)가 1912건을 기록한 지난해 하반기보다 31.49%p 상승해 조합원 지분 거래량 상승률과 5배가량 차이가 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 시장이 호황일 때는 조합원 입주권이 유리하고 불황일 땐 일반 분양이 유리하다“며 ”최근 부동산 경기가 회복됐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해 안전한 일반분양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휴가철 이후 서울의 주요 재개발 단지를 중심으로 일반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대림산업이 성동구 금호15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신금호'에서는 올 9월 20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지하 4층~지상 21층 전용 59∼124㎡의 133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현대건설은 이달 중 동대문구 답십리동에 지하 3층~지상 30층 전용 40∼84㎡의 764가구 아파트인 '힐스테이트 청계'를 분양한다. 이 중 504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9월 동대문구 전농동 전농11구역을 재개발한 '동대문 롯데캐슬 노블레스'를 분양하며 지하 4층~지상 29층 전용 59∼84㎡의 584가구 중 252가구가 일반 분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