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배드민턴이 겹경사를 맞았다. 여자 간판스타 안세영(21)과 복식 최강자 서승재(26·이상 삼성생명)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올해의 선수'로 동반 선정됐다.

BWF는 11일(현지시간) 중국 항저우에서 2023년을 결산하는 BWF 어워즈 시상식을 진행했다. 안세영과 서승재는 올해의 여자선수상, 남자선수상을 각각 수상했다. 올해 남녀 배드민턴 최고의 선수를 한국이 석권한 것이다.

한국 배드민턴이 BWF 어워즈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것은 20년 만이다. 지난 2002년 김동문, 2003년 김동문-라경민 이후 올해의 선수를 배출한 적이 없는데, 이번에 안세영과 서승재가 동반 수상의 쾌거를 이뤘다.

안세영의 수상은 충분히 에상됐다. 안세영은 함께 후보에 오른 천위페이(중국),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경쟁을 벌였다. 작년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의 성적으로 수상자를 결정했는데, 안세영은 이 기간 출전한 16개 대회에서 11차례나 우승했다. 야마구치(5회 우승), 천위페이(3회 우승)를 성적에서 압도했다.

특히 안세영은 진난 3월 세계 최고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영오픈에서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여자단식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단식과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 2관왕을 차지했다.

서승재는 혼합복식과 남자복식 두 종목에서 모두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서승재는 남자선수 부문 외에도 혼합복식 파트너 채유정(인천국제공항)과 복식 부문 후보에도 올라 남자선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승재는 지난 8월 세계개인선수권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모두 우승해 1999년 이후 최초의 2관왕에 빛났다. 또한 BWF 월드투어에서 4차례 우승했고, 전영오픈 혼합복식 은메달과 항저우아시안게임 혼합복식 동메달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