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의 초대박 계약이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에 초대박 이적료를 안기게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을 비롯해 미국 현지 매체들은 13일(한국시간)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약 1485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4년 후 옵트아웃(선수와 구단 간 합의 시 계약 해지)이 포함된 계약이다.

이정후가 처음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신청했을 때 예상은 4년 5000만달러 수준의 계약이었다. 그런데 이정후의 KBO리그 7년간 활약상, 다수 팀들의 경쟁, 이번 오프시즌 전반적으로 치솟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몸값 등으로 이정후는 1억 달러를 훌쩍 넘겨 역대 포스팅 최고액 계약 기록을 세우며 당당하게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이정후의 1억1300만달러 계약 소식에 키움은 환호할 만하다. 샌프란시스코로부터 엄청난 이적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2019년 1월 키움 히어로즈 출범식 때 나란히 함께한 김하성(왼쪽)과 이정후. 김하성에 이어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엄청난 이적료를 안겨주게 됐다. /사진=더팩트 제공


2018년 메이저리그 노사 합의로 개정된 포스팅 시스템 규정에 따르면 포스팅을 거쳐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전소속팀에 계약 규모에 따른 이적료를 지급해야 한다. 계약 총액이 2500만달러 이하면 보장 금액의 20%를 원소속구단이 받는다. 2500만달러를 넘고 5000만달러 이하면 최소 기준선인 2500만달러의 20%인 500만달러에 2500만 달러를 초과한 보장 금액의 17.5%를 더해 이적료가 책정된다. 총액이 5000만달러를 넘기면 5000만달러까지의 기본 보상액 937만5000달러에 5000만달러를 넘긴 액수의 15%를 추가해 이적료를 지급하게 된다.

1억1300만달러에 계약한 이정후는 5000만달러 이상의 경우에 해당한다. 기본 937만5000달러에 초과금액 6300만달러(1억1300만달러-5000만달러)의 15%인 945만달러가 추가된다.

즉, 키움이 샌프란시스코 구단으로부터 받는 이적료는 총 1882만5000달러가 된다. 한화 약 247억원에 이르는 거금이다.

3년 전 역시 키움 소속이었던 김하성이 포스팅을 거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보장금액 2800만달러에 계약을 하고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당시 키움은 위와 같은 규정에 따라 이적료 552만5000달러(2500만달러 초과로 기본 500만달러+초과분 52만5000달러)를 받았다. 3년 전과 현재 환율이 다르긴 하지만 현재 환율로 계산했을 때 약 72억 5000만원이다.

이정후는 김하성의 약 3.5배나 되는 이적료를 키움에 안겨주고 떠난다. 키움으로서는 '잘 키운' 또는 '잘 커준' 이정후 덕분에 몇 년치 선수단 전체 연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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