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하반기 연이은 수주로 1위 포스코 '턱밑 추격'
포스코, 안산 주공6 재건축 수주 여부에 방어 여부 달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포스코이앤씨의 독주로 마무리되는 듯했던 올해 정비사업 시장이 현대건설의 가파른 추격으로 선두 경쟁에 불이 붙었다. 포스코이앤씨가 선두 자리를 사수하며 1위로 마무리 지을지, 현대건설이 막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4년 연속 1위’ 타이틀을 지킬지 관심이 쏠린다.

   
▲ 위부터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CI./사진=각 사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날 기준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 3조7613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상반기까지 총 4건을 수주하며 실적 1조5802억 원을 기록했던 현대건설은 10월 3024억 원 규모 청주 사모2구역 재개발 수주를 시작으로 11월 제물포역 도심 공공주택복합사업(5050억 원), 군포 산본1동1지구 재개발(6337억 원), 이달 응봉1 주택재건축(2599억 원), 한가람세경 리모델링(4797억 원) 등 하반기에만 2조1807억 원을 쓸어 담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그간 시장 상황을 관망하던 사업지들이 하반기 들어 시공사 선정에 나서면서 상반기 대비 수주 물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의 ‘막판 스퍼트’에 3분기까지 정비사업 수주 실적 1위로 독주 체제를 구축했던 포스코이앤씨의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포스코이앤씨는 현재까지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 4조3158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지 10곳에서 2조3654억 원, 리모델링 사업지 6곳에서 1조9504억 원을 따냈다.

그러나 지난 10월 예정됐던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서울시에 의해 연기되면서 포스코이앤씨의 수주 행보에도 제동이 걸렸다.

현대건설은 오는 16일 부산 초량2구역 재개발(4200억 원), 30일 평촌 공작부영 리모델링(2700억 원) 등 사업지에서도 수의계약을 앞두고 있어 사실상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수주에 성공할 경우 올해 총 실적은 4조4500억 원대로 포스코이앤씨의 4조3158억 원을 넘어서게 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오는 23일로 예정된 안산 주공6단지 재건축에서 대우건설과 맞붙을 예정이다. 이 수주전에서 승리할 경우에는 ‘정비사업 1위’ 타이틀 방어가 가능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은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에서도 경쟁사로 맞붙은 바 있다. 정비사업 왕좌 자리를 놓고 다시 한번 경쟁에 불이 붙은 가운데 최종 승자는 누가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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