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장제원 불출마 후 당내 사퇴 압박 최고조 못 이기고
"비판 오롯이 저의 몫...윤 정부 성공 사명 완수 못해 송구"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늘부로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라며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 11일 오후부터 칩거에 들어 간지 이틀만이다. 또, 지난 3월 8일 전당대회 대표직 선출 이후 281일 만이다.

김 대표는 지난 10.29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론, 혁신위와의 갈등, 내년 4.10 총선 위기론까지 나오면서 당 안팎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지난 12일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압박 수위는 더욱 높아젔고 결국 이날 대표직을 내려놨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이 지금 처한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당대표인 저의 몫이며, 그에 따른 어떤 비판도 오롯이 저의 몫"이라며 "더이상 저의 거취 문제로 당이 분열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2월 7일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김 대표는 "지난 9개월 동안 켜켜이 쌓여온 신(新)적폐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의 정상화와 국민의힘, 나아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는 막중한 사명감을 안고 진심을 다해 일했지만, 그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고 소임을 내려놓게 되어 송구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만류했지만,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는 너무나 절박한 역사와 시대의 명령이기에 '행유부득 반구저기(行有不得 反求諸己·어떤 일의 결과를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의 심정으로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라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김 대표는 "총선이 불과 119일밖에 남지 않았다"라며 "윤재옥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빠르게 안정시켜, 후안무치한 민주당이 다시 의회 권력을 잡는 비극이 재연되지 않도록 저의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저도 이제 당원의 한사람으로서 우리 당의 안정과 총선 승리를 위해 이바지하고자 한다"라며 "부디 우리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를 도와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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