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 700억 규모 투자유치 ‘뚜레쥬르’ 수익성 인정받아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CJ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글로벌 사업 동력을 얻었다. 특히 이재현 CJ 회장이 한식과 문화 등을 주축으로 꾸준히 공들여 온 미국 시장에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CJ그룹 외식서비스 계열사 CJ푸드빌은 700억 원 규모의 외부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4일 밝혔다. 아르게스 프라이빗에쿼티(이하 아르게스PE)를 대상으로 약 129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투자 유치가 마무리되며 아르게스PE는 CJ푸드빌의 2대 주주로 지분 12.3%를 보유하게 됐다.

   
▲ 뚜레쥬르 미국 세리토스점 전경/사진=CJ푸드빌 제공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은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의 북미 사업 강화에 주로 투입할 계획이다. CJ푸드빌은 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 홀카운티 게인스빌에 약 9만㎡ 규모 연간 1억 개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뚜레쥬르 미국 신공장 설립을 발표했다. 2025년 공장을 완공해 오는 2030년 까지 북미지역에서만 1000개 이상의 뚜레쥬르 매장을 운영한다는 목표다.

얼어붙은 자본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CJ푸드빌이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데는 뚜레쥬르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확장하면서 성장성을 인정받은 것이 주효했다. 뚜레쥬르는 현재 LA, 뉴욕, 뉴저지, 매사추세츠 등 미국 26개 주에 진출했다. 지난 8월 미국 100호점을 돌파했다. 

CJ푸드빌의 해외사업은 순항 중이다. 특히 북미시장에서는 2018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764억 원으로 2021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올 상반기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50%, 250% 신장하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해외에서의 사업 확대를 통한 영업 활성화로 현금이익 창출을 극대화하며 재무건전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투자유치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붙여 뚜레쥬르가 세계적인 베이커리 브랜드로 성장하는데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터·미디어 계열사 CJ ENM도 투자 유치로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 속도를 낸다. 

CJ ENM은 지난해 인수한 미국 스튜디오 ‘피프스시즌(FIFTH SEASON)’이 일본 ‘도호’로부터 2억2500만 달러(약 29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CJ ENM 산하 스튜디오가 유치한 외부 투자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도호는 영화와 애니메이션, 연극, TV 콘텐츠를 제작·개발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지브리 스튜디오나 신카이 마코토 감독 등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배급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를 계기로 피프스시즌은 도호의 콘텐츠를 세계 시장에 맞게 기획하고 개발할 계획이다.

CJ ENM은 “글로벌 유통 사업 확대 등 피프스시즌을 최고의 글로벌 스튜디오로 성장시키기 위한 기반을 공고히 하는 데 투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적자를 이어온 CJ ENM은 하반기 들어 흑자 경영으로 전환됐다. 앞서 피프스시즌의 경우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과 미국작가조합(WGA)이 동시에 파업하면서 제작 지연을 겪어 매출에도 영향을 받았다. 하반기는 미국 작가 파업 여파에서 벗어나고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등 작품 딜리버리(납품)를 확대하면서 매출 성장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이날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CJ ENM에 대해 “피프스시즌 딜리버리 정상화로 미디어 사업 전반의 손익 개선세가 예상된다”며 “미디어 사업 개선 등으로 내년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