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바디에 럭셔리 입었다

[미디어펜=김태우기자] 일반적으로 차량이 처음 출시된 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놀라운 판매실적을 올리는 것은 보편적인 현상이다.

출시 직후 높은 판매고를 올리는 이유는 신차효과의 새로움으로 차량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며 새로운 것을 원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시 후 한참이 지나서 진가를 알리고 판매고를 올리는 차량도 있다.

   
▲ 험란한 오프로드와 잘 어울리는 모하비/기아자동차

극히 드문 일이긴 하지만 국내에도 이런 차량이 있다. 기아차의 모하비가 바로 그렇다. 이차는 출시 후 7년이 지나 연 판매량 1만대를 넘겼다.

이제는 배기가스 배출규정이 유로6로 바뀜에 따라 잠시 판매를 중단을 하고 친환경 모델로 재탄생하기 위해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모하비를 만나봤다.

모하비가 첫 등장한 것은 지난 2008년 1월이었다. 기아차 오피러스와 함께 프리미엄 라인으로 SUV가 등장을 알리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첫 등장부터 국내에서 보기 힘든 큼지막한 크기에 좌중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또 한참 모노코크 바디로 가는 추세의 SUV시장에서 상시 사륜구동의 프레임바디로 출시되며 국내 SUV마니아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고 매년 몇 천 대씩은 꼬박꼬박 판매되는 성과를 보였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모하비는 기아차 중에서도 프리미엄을 담당한다. 그래서 인지 모하비에선 기아의 로고를 찾아볼 수 없다. 당시 현대차의 에쿠스, 제네시스와 같이 기아차도 프리미엄 라인에는 기아로고 대신 독자 로고를 사용했다. 즉 그만큼 기아차의 역량을 집중시킨 차량이 모하비라는 것이다.

모하비에선 기아차의 페밀리 룩인 호랑이코와 같은 기아차 스러움은 찾아보기도 힘들다. 그 도 그럴 것이 이 차는 페밀리 룩을 사용하기 이전부터 같은 디자인으로 탄생했고 현재까지 일관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식상해 보일수도 있는 오래된 디자인이지만 뭔가 모하비만의 웅장함을 보여주며 매력적인 모습으로 느껴진다.

모하비는 큼직하고 웅장한 외관에 어울리는 내부공간을 자랑한다. 간결한 버튼들과 심플한 배치가 특이하다. 프리미엄 SUV라면 조금은 복잡해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현재 모습보다 유로6을 충족시키는 모델로 새로 태어날 모하비가 기대된다.

새로 등장할 모하비에는 최근 고급사양에 적용되는 해드업디스플레이(HUD)나 넓은 화면을 자랑하는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센스 있는 기능들이 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모하비에는 간결한 내부에서 뿜어져 나오는 넓은 공간은 앉아보면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 심플한 디자인의 간결한 외관/기아자동차

2008년 당시 대형SUV는 렉스턴과 싼타페가 다였기에 모하비의 등장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모하비는 아직까지도 국내 SUV중에서는 가장 큰 사이즈로 전장은4935mm, 전폭은 1915mm 자랑하고 있다.

큰 SUV로 유명했던 랜드로버 디스커버리4가 전장 4835mm, 전폭 1915mm인 것과 비교하면 국내 차량으로 얼마나 큰 차인지가 알수 있다.

또한 모하비의 전고 역시 1810mm로 사이드 스텝까지 있다. 무늬만 있는 것이 아닌 실제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차량에 오르내릴 때 편리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모하비는 7인승이다. 그렇기 때문에 트렁크 공간은 좀 좁다. 하지만 시트 3열을 접고 트렁크 공간으로 사용하면 넉넉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모하비는 오래전에 기획된 차량이기 때문에 요즘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 테일게이트’ 같은 기능들은 없다. 다음 모델에서는 분명 달고 나올 장치라 생각한다.

2열 시트는 3명이 앉아도 넓다. 3열 시트도 의외로 생각보다 앉아보니 넓었다. 짐이 적다면 7명의 성인도 거뜬히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하비다.

본격적으로 모하비에 올라 운전해 봤다. 중량이 2톤이 넘는 차량이지만 엑셀러레이터를 밟았을 때 오는 스트레스는 없다. 밟으면 브드럽게 치고 나간다. 육중한 무게를 움직여주는데 부담이 없게 하기위해 자칫 과한 출력으로 꿀렁거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모하비는 브드럽지만 부족함 없이 튀어나간다.

3000cc 디젤엔진의 파워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느낌이다. 모하비는 국내 SUV중 가장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3000cc디젤엔진에서 260마력의 힘을 자랑하며 최대토크 또한 56.0Kg‧m를 자랑한다. 이런 힘은 실제 활용영역대인 2000rpm(최대토크)과 3800rpm(마력)에서 이용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운전 시 느낄 수 있는 답답함을 해소했다.

뛰어난 성능 답게 연비면에선 살짝 아쉬움을 보인다. 복합연비 10.2km다. 경쟁차들에 비하면 아쉬움이 묻어날 수는 있지만 크기와 무게를 생각하면 나쁘지만은 않은 수치다.

빠지지 않는 출력에 어울리는 탄탄한 프레임 차체는 SUV만의 매력 어필을 하기에 충분했다. 운전을 하는 동안 차에서 느껴지는 짱짱한 느낌에 “이 맛에 SUV를 타는 것이구나”하고 느꼈다. 어디든 갈수 있다는 믿음과 신뢰를 보여줬다. 큰 덩치임에도 잘 달리고 잘 돌아준다.

   
▲ 웅장한 외관에 기본기 탄탄한 성능으로 어디든 달릴수 있을 것같은 모하비/기아자동차

또 하나의 모하비 매력은 국내에선 최근 찾아보기 힘들지만 수입RV차량들엔 종종 찾아볼수 있는 에어서스펜션이다. 이 장치가 있으면 공기압을 이용해 차량의 높낮이를 조절 할 수 있어 좀 더 거친 지형에서도 운전이 가능하다.

현재 잠시 판매중단에 들어간 모하비 이지만 현재도 충분히 훌륭한 차량이다. 하지만 편의사양 면에서 조금 부족함을 느끼기에 다양한 옵션들이 추가되길 바라는 점도 있다.

현재의 모습에 싼타페 수준의 옵션이 추가가 된다면 더 할 나위 없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옵션사양은 현재 추세를 따라간다 하더라도 바디프레임 추세만큼은 올드 한 느낌의 프레임바디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