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 대부분 정상 판매…사재기 '일시적' 그쳐
자체 생산·공급처 다변화 등 근본적이고 강력한 대책 요구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요소수 품귀에 따른 공급 차질 현상이 최근 진정세를 보인다.

지난 2021년 요소수 대란과 같은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요소수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15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차량용 요소수를 판매하는 전국 3430개 주유소 중 3320개(96.8%)에서 판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 롯데정밀화학의 요소수 제품 유록스 이미지./사진=롯데정밀화학 제공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뤄지는 차량용 요소수 판매도 일시적인 배송 지연을 겪었으나 현재는 대부분 정상적으로 판매 및 배송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요소수 공급 차질이 일시적으로 그친 이유로는 우선 지난 2021년 요소수 대란 경험에 따른 학습효과가 거론된다.

당시 요소수 대란을 겪으면서 정부와 민간은 현재 약 6.8개월 분의 요소 비축량을 확보하고 있다. 기존에 3개월 분을 비축하던 것을 두배 이상 늘린 것이다.  중국 외 베트남 등 제 3국 등으로 수급처를 다변화하면서 재고 물량을 꾸준히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요소수 생산 1위 업체인 롯데정밀화학이 지난 6일 베트남과 5000톤 물량에 이어 14일 5000톤을 추가 확보했다. 조달청도 베트남과 5000톤의 요소 수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비축량 확대를 환영하면서도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부가 지난 13일 '산업 공급망 3050 전략'을 발표하며 산업 자원을 전략적으로 관리해 공급망 불안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로 한 것처럼 요소수 또한 중국 일변도의 수급방식을 대폭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요소 국산 자립화, 공급처 다변화, 해외 자원 선점 등의 복합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요소수 공급 차질이 대부분 중국의 통관 지연 등 절차적 문제에서 비롯되는 만큼 중국발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자구책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정부 역시 내년 1월부터 자립화 용역을 추진해 국내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 외 제3국 대체 수입에 따라 가중될 기업들의 부담을 완화하고자 올해 말로 끝나는 요소 할당관세를 1년 더 연장하고, 인도네시아·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부터 들여오는 차량용 요소에도 할당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망 불안은 정부가 주도해 과거보다 강화된 대응 체계를 갖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불안감을 거두고 필요한 만큼 정상적으로 구매한다면 과거와 같은 대란은 겪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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