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가 프로야구 선수로 데뷔할 무렵, 그는 '바람의 손자'로 불렸다. 아버지가 그 유명한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기 때문에, 아버지의 후광으로 생긴 당연한 별명이었다.

7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이정후는 KBO리그 최고 타자가 됐고, 이번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했다. 특히 이정후의 계약 규모는 6년 1억 1300만달러로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거액이었다.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시스템에 의해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한 역대 최고 기록이었다.

이번 계약으로 인해 이정후는 미국 야구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전까지는 MLB 팀 관계자나 야구 전문가들 외 일반 메이저리그 팬들 사이에 이정후는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에서 온 외야수가 샌프란시스코와 1억 달러 이상 대박 계약을 하자 이정후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 사진=MLB닷컴 공식 SNS


그러다 보니, 이정후로 인해 아버지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의 인지도도 함께 높아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15일(한국시간) SNS에 "한국 프로야구(KB0) 최초의 부자 MVP 듀오는 별명도 엘리트적"이라는 멘트와 함께 이종범-이정후 부자의 사진을 게시했다. 이정후와 이종범이 각각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진이다.

이 게시물에는 "이정후의 별명은 '바람의 손자'인데, 아버지인 KBO 레전드 이종범의 별명이 '바람의 아들'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 사라 랭스 MLB닷컴 기자의 SNS 글을 덧붙여놓았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와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올해 코치로 LG의 통합우승을 도왔던 이종범 코치는 아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맞춰 내년부터 미국에서 코치 연수를 할 계획으로 LG를 떠났다. 이정후의 여동생 이가현 씨와 결혼해 이종범의 사위가 된 LG 투수 고우석도 이정후처럼 포스팅 신청을 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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