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황대헌(강원도청)이 0.014초 차로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한국 혼성계주 팀은 실격을 당한 후 행운의 동메달을 따냈다.

황대헌은 16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7초113의 기록으로 2위로 결승선을 통과, 은메달을 따냈다.

황대헌은 초반부터 제일 뒤로 처져 다른 선수들을 쫓아가며 체력을 비축했다. 3바퀴를 남겨두고서야 스퍼트를 시작했으나 견제가 심해 쉽게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했다. 그래도 질주를 이어가 2바퀴를 남긴 직선 주로에서 한 명을 제쳤고, 마지막 바퀴에서 폭풍 질주해 2위로 올라섰다. 

   
▲ 남자 1000m 결승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금메달과 은메달을 딴 뒤부아(오른쪽)와 황대헌이 서로 격려하고 있다. /사진=ISU 공식 SNS


마지막 곡선 주로를 돌면서 인코스로 파고든 황대헌은 선두 스티븐 뒤부아(캐나다)를 따라잡으며 각축을 벌였다. 결승선에서 황대헌은 스케이트 칼날 들이밀기로 역전을 노렸다. 둘이 거의 동시에 들어와 비디오 판독까지 간 끝에 뒤부아 1위, 황대헌 2위 판정이 났다. 뒤부아의 기록이 1분27초099, 황대헌이 1분27초113이었다. 불과 0.114초 차로 금메달과 은메달이 갈렸다.

여자 1000m에서는 한국이 노메달에 그쳤다. 심석희(서울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 박지원(전북도청)이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혼성 2000m 계주에 출전한 한국대표팀은 동메달을 땄다. 

4팀이 결승을 벌인 혼성 계주에서 한국은 박지원(남자·서울시청), 황대헌, 김길리(성남시청), 심석희가 출전했다. 한국은 마지막 바퀴 곡선 주로에서 네덜란드와 선두를 다투던 박지원이 상대 선수와 충돌하며 넘어졌다. 비디오 판독에서 한국의 실격 판정이 나와 네덜란드, 이탈리아, 미국이 재경기를 펼쳤다.

그런데 재경기에서 네덜란드가 금메달, 이탈리아가 은메달을 확정하고 미국이 실격 판정을 받았다. 한국은 메달권에서 탈락한 상태였으나 ISU 규정에 따라 실격 당한 한국과 미국이 공동 동메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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