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촉진2-1·안산 주공6단지 등 경쟁입찰 성사
유찰 수의계약 이어진 올해 분위기와는 상반돼
건설사 선별 수주는 여전…내년에도 이어질 전망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정비사업장에서 잇달아 수주 경쟁이 성사되고 있다. 그동안 수의계약이 주를 이루며 조용하게 지나가는 듯했던 정비사업이 연말이 될수록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 정비사업 현장에서 올해 막판 입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4일 부산 재개발사업장인 촉진2-1구역의 조합에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보증금 400억 원을 납부했다. 이로써 전날 보증금을 낸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의 부산 맞대결이 성사됐다. 

포스코이앤씨는 현재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을 놓고 현대건설과 맞붙은 상태다. 또 안산 중앙 주공6단지 재건축에서는 대우건설과 수주 경쟁 벌이고 있다. 특히 촉진2-1구역과 안산 중앙 주공6단지는 각각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전부터 공을 들인 사업장이다. 그럼에도 포스코이앤씨의 도전으로 경쟁입찰이 성사됐다. 

경쟁입찰이 벌어진 정비사업장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경쟁 입찰을 통해 더 좋은 시공 조건을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안산 중앙 주공6단지의 경우 포스코이앤씨가 안산시 최초로 소유주 가구당 7억2000만 원의 개발이익을 제안했다. 또 사업비 및 추가 이주비 전액 책임 조달 및 환급금 발생 시 계약과 동시에 100% 조기 지급을 약속했다. 대우건설은 가구당 이주비 5억 원을 포함해 사업비 전체 조달, 소유주 이주비 LTV 150%, 대물변제 등을 내걸었다. 

하지만 올해 정비사업장에서 경쟁입찰은 보기 드물었다. 유찰 또는 수의계약이 줄을 이었다. 건설사들은 웬만한 좋은 조건이 아니라면 응찰을 꺼리고 있다.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출혈경쟁을 벌이기에는 부담되기 때문이다. 

서울 응봉1구역 재건축의 경우 현대건설만 단독입찰했고 결국 조합은 지난 9일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현장 설명회에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삼성물산, DL이앤씨, 호반건설 등 10개 건설사가 참석했지만 막상 입찰이 시작되자 물러난 것이다. 업계에서는 3.3㎡당 755만 원이라는 낮은 공사비를 이유로 꼽고 있다.

여의도에 위치해 주목을 받았던 공작아파트 재건축도 대우건설의 수의계약으로 끝났다. 경기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 역시 삼성물산과의 수의계약을 앞두고 있다. 노량진1구역은 참여한 건설사가 없어 유찰됐다. 조합은 내년 재입찰을 계획 중이다. 
 
이처럼 소수의 대형사업장 외에 정비사업 상당수는 여전히 시공사 선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은 경쟁력이 있는 사업지를 선별 수주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내년에도 올해 연말 같은 분위기는 찾아보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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