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분데스리가 데뷔 골과 도움을 한꺼번에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괴물 수비수'가 '골 넣는 수비수' 역할까지 해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18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15라운드 슈투트가르트와 홈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주포 해리 케인이 2골, 김민재가 1골 1도움 활약으로 뮌헨의 승리를 합작했다.

   
▲ 김민재가 데뷔골을 넣은 뒤 케인의 축하를 받으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뮌헨은 앞선 14라운드에서 프랑크푸르트에 1-5로 대패를 당했던 충격에서 벗어났고, 승점 35로 선두 레버쿠젠(승점 39)과 승점 4점 차를 유지했다. 뮌헨은 레버쿠젠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태다. 완패한 슈투트가르트는 승점 31로 4위에 머물렀다.

김민재는 선발 출전해 무실점 수비를 이끌었을 뿐 아니라 뮌헨 이적 후 처음 도움도 올리고 골도 신고했다.

슈투트가르트의 정우영은 후반 32분 교체 투입돼 김민재와 한국인 선수 맞대결이 성사됐다. 정우영은 뛴 시간이 많지 않아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채 팀 패배의 순간을 함께 했다.

뮌헨은 케인 원톱에 르로이 사네, 토마스 뮐러, 자말 무시알라를 2선에 배치했다.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중앙 수비를 책임졌다. 슈투트가르트는 세루 기라시, 데니스 운다프 등을 내세워 맞섰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뮌헨이 리드를 잡아 기선제압을 했다. 후방에서 길게 연결된 패스를 받은 사네가 달려나오는 골키퍼를 피해 케인에게 패스했다. 케인은 편안하게 선제골을 넣어 뮌헨에 리드를 안겼다.

전반 25분 김민재가 골을 넣었지만 아쉽게 취소됐다. 프리킥 찬스에서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의 킥을 김민재가 헤더골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김민재의 오프사이드가 확인되면서 데뷔골이 취소됐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김민재가 뮐러의 골에 도움을 줬지만, 이 또한 VAR 끝에 취소되고 말았다. 후방에서 김민재가 길게 보내준 패스를 뮐러가 잡아 드리블 돌파 후 골을 넣었다. 하지만 뮐러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는 판정이 나오며 김민재의 첫 공격포인트도 뮐러의 골도 무산됐다.

두 차례나 아쉬움을 겪었던 김민재가 후반 들어 10분만에 드디어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왼쪽 측면 프리킥 찬스에서 파블로비치가 올린 크로스를 김민재가 머리로 케인에게 연결했다. 케인이 헤더로 골을 터뜨렸고, 김민재의 1호 도움으로 기록됐다.

   
▲ 김민재가 정확한 헤더로 뮌헨 데뷔골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김민재는 골 취소의 아쉬움도 골로 날려버렸다. 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다시 공격에 가담한 김민재는 파블로비치가 올려준 볼을 달려들며 헤더로 마무리해 기어이 골을 뽑아냈다. 3-0으로 점수차를 벌려놓은, 김민재의 뮌헨 데뷔골이었다.

3골 뒤진 슈투트가르트는 잇따른 선수 교체를 통해 한 골이라도 추격하려고 애썼다. 선발 제외돼 벤치 대기하던 정우영은 후반 32분 운다프 대신 교체 투입됐다. 김민재와 '코리안 더비'가 펼쳐진 가운데 전방 공격을 맡은 정우영을 김민재가 막는 상황이 연출됐다.

슈투트가르트는 만회골을 넣지 못했고, 뮌헨은 리드를 끌까지 지켜 세 골 차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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