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진입장벽 대폭 완화…투자 대비 낮은 사업성 문제 '여전'
[미디어펜=이동은 기자]5세대 이동통신(5G) 28GHz 신규사업자의 주파수 할당 신청 마감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제4 이동통신사가 생겨날지 관심이 쏠린다.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CI./사진=각사 제공

18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19일까지 28GHz 대역 800MHz폭(26.5~27.3GHz) 신규사업자 주파수 할당신청 접수를 받는다.

28GHz는 넓은 대역을 할당 받아 현재 널리 쓰이는 3.5GHz보다 높은 데이터 전송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 이론상 최고 속도는 LTE보다 20배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8GHz는 광활한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높은 데이터 전송 속도를 제공할 수 있지만, 대기∙강우손실 등의 요인으로 인한 신호 감쇠와 블로킹으로 5G 커버리지를 높이고 끊임없는 서비스를 지원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전파 도달 범위가 작은만큼 3.5GHz보다 기지국을 더 많이 설치해야 한다.

앞서 정부는 2018년 SKT,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에 해당 주파수를 할당했지만, 망 구축 의무 미이행을 이유로 이를 회수했다. 통신3사은 기지국 설치 부담과 수익성 악화 등 낮은 사업성으로 28GHz 사업을 포기했다.

정부는 제4 이통사 유치를 통해 통신시장의 과점 구조를 개선하고자 2018년보다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 먼저 전국단위 주파수 할당의 경우 최저경쟁가격을 통신3사(2070억~2080억 원)의 3분의 1이 안 되는 742억 원으로 책정했으며, 기지국 구축 의무도 기존 1만5000대에서 6000대로 대폭 낮췄다. 

업계에서는 제4 이통사 의지를 밝힌 미래모바일이 신청서를 접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모바일은 28㎓ 대역과 함께 현재 비어 있는 2.3㎓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규 사업자가 28GHz 주파수 할당에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의문이다. 사업성이 떨어지는 데다 기지국 구축을 위한 부동산 비용, 공사비, 운영비 등 막대한 초기 네트워크 투자 비용이 들어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28GHz는 구축 비용이 많이 들고 이를 활용할 수요도 뒷받침 되지 않아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기존 통신사들도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신규 사업자의 등장은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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