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비 내년 고용률 0.3p 상승·취업자 수 20만 명 이상 증가 전망
내수 증가세 둔화로 고용 여건 악화 예상…하방리스크 존재
"청년 노동시장 진입 도움 및 여성 일·육아 병행 등 정책 필요"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내년 고용시장이 내수 증가세 둔화에 따라 취업자 수 증가폭은 축소되고 실업률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 2024년 경제전망./사진=KDI 경제전망(2023년 하반기)


고용노동부는 18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일자리정책 포럼'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은행, 한국노동연구원과 이 같은 내용의 내년도 고용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고용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일자리정책 포럼은 고용정책 현안과 향후 노동시장 이슈 전망, 일자리 관련 리스크 및 대응방향 점검 등 고용정책 전반에 대해 논의하는 회의체다. 지난 10월부터 매월 2회 열리며 김영중 한국고용정보원장과 길현종 한국노동연구원 본부장,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 등 고용정책 관련 전문가 15명과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 및 국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회의에서 KDI, 한국은행, 노동연구원 등 각 기관은 내년 고용률이 올해 대비 0.3%p 상승한 62.9%, 취업자 수는 올해 대비 20만 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기관은 반도체 위주 수출 회복세에 따라 내년 경제성장률이 2%대 초반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고용과 밀접한 내수 증가세는 둔화됨에 따라 고용 여건은 올해에 비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제조업의 경우 서비스업에 비해 경기회복이 고용회복으로 이어지는 데 시차가 존재하고 고금리 기조 등을 감안할 때 노동수요 측면에서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KDI는 내년 중 내수 증가세 둔화에 따라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해 30만 명대 초중반보다 축소된 20만 명대 초반으로 예상했고, 실업률은 올해 2%대 중후반보다 높은 3%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노동 공급 측면에서 올해에 이어 여성·고령층 등 경제활동참여 확대가 지속됨에 따라 전체적으로 고용은 취업자 수가 20만 명 이상 증가하는 등 견조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강신혁 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하방리스크가 존재하므로 내년도 고용상황을 면밀히 점검해야 하며, 쉬었음 청년 등 20대 청년의 노동시장 진입 도움과 여성의 일·육아 병행, 제조업 구인·빈일자리 매칭효율성 제고 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정식 장관은 "내년에는 대내외적인 하방 압력은 있지만, 양호한 고용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노동시장 충격에 대한 일시적 대증요법보다는 노동시장 체질개선 노력에 집중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용호조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민간 일자리 창출력을 확대하고, 청년·여성·고령자 등 대상별 맞춤형 정책을 통한 노동시장 참여 촉진, 디지털·신산업 인력양성 강화,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 활성화 등이 내년도 핵심 추진과제"라며 "앞으로도 학계와 현장 전문가들 의견을 수렴하면서 노동시장 상황을 적기 모니터링하고, 대응 방향을 지속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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