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 연간 208억 이상 매출 효과 기대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신세계가 글로벌 항공사와 손잡고, 해외 관광객들에게 면세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국내서는 개별 관광객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해외 진출까지 염두에 뒀다. 

신세계면세점은 1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세계 10대 항공사로 꼽히는 캐세이퍼시픽 항공 등을 운영하는 캐세이그룹과 업무 협약식을 갖고, 양사 제휴 프로모션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캐세이 회원이 신세계면세점에서 면세품을 구매할 경우 아시아 마일즈 적립과 쇼핑 혜택이 제공된다. 캐세이 회원이 아니더라도 캐세이 방한 항공편을 이용하는 탑승객 전원에게 신세계면세점 쇼핑 지원금이 포함된 별도의 E-바우처를 제공할 계획이다.

   
▲ 1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신세계면세점과 캐세이그룹 협약식 후, 폴 스미튼 캐세이 아시아 마일즈 CEO(왼쪽 세번째) 유신열 신세계디에프(신세계면세점) 대표이사(왼쪽 네번째)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미미 기자


국내 면세점들은 중국에 대한 매출 비중이 전체의 85% 수준에 달했다. 특히 다이궁(代工·보따리상) 매출이 대부분이었으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이들 방문이 급감했다. 엔데믹 전환에도 코로나19 이전의 실적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한 상태다. 

유신열 신세계면세점 대표는 “면세점이 실적 회복을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인 관광객이 정상화 되지 않았다는 것이지만, 중국만 바라보는 마케팅을 하기보다 현재 명동에 다양한 개별 관광객들과 접점을 확대하고 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캐세이와의 협약도 외국인 관광객과 촘촘한 마케팅 그물을 엮는 차원이다. 캐세이퍼시픽 회원 수는 1600만 여명, 그 중에서도 중국·홍콩 등 아시아 지역 비중이 1000만 명에 달한다. 

신세계는 자사 면세점을 이용하는 개별 관광객 수를 올해 대비 내년에 30% 증가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주류·담배 부문 신규 사업자 입찰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캐세이퍼시픽과 협약으로 중국과 홍콩 등 외국인 관광객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린 후,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도 있다. 현재 국내 면세점 기업들 가운데 롯데와 신라 정도가 해외 진출을 했다. 후발 주자인 신세계는 아직 해외 지점이 없다. 
 
유신열 대표는 “미주나 유럽은 거리 등의 면에서 아직 한계가 있고 일차적으로 중국, 홍콩, 싱가폴 등 아시아 고객을 어떻게 확장하느냐가 중요했다. 그런 점에서 캐세이와 제휴는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 신세계명동점 외관 전경/사진=신세계면세점 제공


신세계그룹 차원에서도 캐세이와 다양한 부문에서 협업을 논의할 전망이다. 

캐세이퍼시픽은 최근 마일리지 프로그램인 ‘아시아 마일즈(Asia Miles)’를 바탕으로 단순한 항공사를 넘어 쇼핑, 다이닝, 웰니스 등 상호보완적 카테고리로 구성된 프리미엄 여행·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협약이 연간 1600만 달러(약 208억6880만 원) 이상의 매출 발생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대표는 “캐세이와 업무 협약은 신세계면세점 글로벌 공략의 성공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해외여행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인 만큼 신세계면세점은 면세업계를 주도하는 기업으로서 새롭고 도전적인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면세점협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유 대표는 “내년 중국이 다시 경제가 활성화되고 소비가 확장된다면 송객수수료는 당연히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면세점 특허 수수료 개선은 협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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