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경신에 최대 규모 총 252명 승진
기술인재 등용 기조 유지…R&D 등 기술분야 30% 발탁
미래 CEO 후보군 확대 지속…부사장·전무 승진 48명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전략에 속도를 더하고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성과 중심의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2023년 하반기 정기 임원 인사'는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한 2023년 성과에 대한 보상과 더불어 향후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선도할 리더 발탁에 초점을 맞춘 것이 핵심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97명, 기아 38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총 252명의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20일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임원 승진 인사가 국적·연령·성별을 불문하고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우수인재를 대상으로 올해 거둔 역대 최고 성과에 걸맞은 보상과 격려 차원에서 단행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경기 침체 등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올해 3분기 누적 현대차 영업이익은 11조65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80.4% 늘었고, 같은 기간 기아의 영업이익은 9조14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98.4%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300억 달러 수출의 탑과 200억 달러 수출의탑을 수상, 올해 수출의탑을 받은 1700여개 기업 중 나란히 수출액 1위와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믹스 개선, 경쟁력 있는 전기차 모델 출시, 글로벌 판매 확대 노력 등을 통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신규 선임 197명·40대 비중 38%…세대교체 가속화

현대차그룹은 미래 준비를 위한 세대교체에 중점을 두고, 신규선임 임원 38%를 40대에서 발탁했다. 신규선임 인원은 총 197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임원 승진에서 40대 비중을 늘리고 있다. 2020년에는 신규 임원 가운데 40대 비중은 21%였고, 2021년에는 30%를 돌파한 뒤 지난해 35%, 올해 38%로 지속 확대하며 세대교체가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전체 승진 임원 중 30%를 R&D, 신사업, 제조 등 기술 관련 분야에서 발탁해 기술 인재 중용의 기조도 유지했다.

미래 CEO 역할을 수행할 후보군으로 볼 수 있는 부사장·전무 승진자는 총 48명이다. 중량감 있는 핵심리더 확보에 중점을 둔 최근 수년간의 인사 기조를 이어감으로써 그룹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했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 브라이언 라토프·이동석 사장 승진

   
▲ (왼쪽)브라이언 라토프 GCSQO·(오른쪽)이동석 현대자동차 사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차량 안전·품질 관리 철학의 근원적 변화를 추진하고 고객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조직개편 및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현대차그룹은 브라이언 라토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현대차·기아 글로벌 최고 안전 및 품질책임자(GCSQO)로 임명했다. 브라이언 라토프 사장은 2019년 현대차 북미법인에 합류하기 전까지 27년간 제너럴모터스(GM)에서 근무했으며, 당시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은 GM의 내부 안전 체계를 재편했던 글로벌 차량 안전 전문가다.

이후 2022년부터 현대차 글로벌 최고안전책임자를 맡아, 엔지니어링 전문성과 고객 중심 품질철학을 기반으로 신속한 시장조치를 실시하면서 현대차의 브랜드 신뢰도를 높여왔다.

브라이언 라토프 사장은 향후 GCSQO로서 현대차·기아의 차량 개발부터 생산, 판매 이후까지 모든 단계에서의 품질 관리 정책을 총괄하며 내부 프로세스, KPI 등의 혁신을 통해 고객 지향성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새로운 품질 철학이 신속하게 전파될 수 있도록 관련 기능을 담당 조직인 GSQO(Global Safety & Quality Office) 산하로 두는 조직 개편을 시행할 계획이다.

5년 연속 무분규와 최대 생산 실적을 견인한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겸 안전보건최고책임자인 이동석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이동석 사장은 회사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전략적 판단력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과감하게 교섭을 진행하며 올해도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내 노조 창립 이후 사상 첫 5년 연속 무분규를 기록했다. 또 올해 역대 국내 최대 생산실적인 186만 대 생산을 달성하는 등 생산과 노무관리 두 영역에서 모두 성과를 창출한 성과를 인정받아 승진했다.

◇ 현대오토에버·현대차증권·현대카드 신규 사장 선임

   
▲ (왼쪽)김윤구 현대오토에버 사장, (중앙)배형근 현대차증권 사장, (오른쪽)전병구 현대카드 사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에는 김윤구 부사장(현대차그룹 감사실장)을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김윤구 사장은 현대차그룹 인사실장과 감사실장 등 경영지원 중요 분야를 책임지며 그룹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춘 조직 체계·업무 프로세스의 취약점 진단 및 개선 경험이 풍부한 경영자로 인정받고 있다.

김윤구 사장이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로 보임되면서 조직·리더십 체질 개선, 외부 기술인재 영입 등을 통한 SW 역량 강화 및 기초체력 다지기에 집중해 3사 통합(21년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오트론, 현대엠앤소프트 합병)의 시너지를 한층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증권 대표이사에는 배형근 부사장(현대모비스 CFO)을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배형근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재임 중 현대모비스의 미래 투자 강화를 위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다. 과거 현대차 기획실장 및 현대건설 종합기획실, 인천제철 등 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 경험을 보유해 그룹 사업/전략 전반에 대한 높은 전문성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배형근 사장은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보임을 통해 업황 하락 국면을 대비한 선제적 Risk 관리와 리테일 ( IB 분야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무건전성 강화와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안정적 사업 성장에 기여한 현대카드·현대커머셜 경영관리부문 대표인 전병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전병구 사장은 1991년 입사 이후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22년 팬데믹 등 다양한 자금시장 위기를 직접 대응·돌파해온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 이어진 미국발 금리 급등기에도 가계부채 및 조달 리스크를 성공적으로 관리하며 올해 현대카드·현대커머셜의 영업이익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앞서 현대카드는 3분기 공시에서 국내 카드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었다.

전병구 사장은 향후 전망되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최적 의사결정을 통해 중장기 지속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 현대차 HR본부장에 BAT 출신 김혜인 부사장 영입

   
▲ 김혜인 현대자동차 부사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 HR본부장에는 BAT 최고인사책임자(CHRO) 출신의 김혜인 부사장을 영입하며 글로벌 전문성을 수혈했다. 김혜인 부사장은 영국이 본사인 글로벌기업 BAT그룹 CHRO이자 경영이사회 멤버를 역임했다.

김 부사장은 IBM, PWC 등 컨설팅 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BAT코리아 인사관리 파트너로 합류했으며, BAT재팬 인사총괄, BAT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인사총괄을 거쳐 2019년 BAT그룹 최고인사책임자에 오른 글로벌 인사관리 전문가다.

175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다국적 임직원이 근무하는 BAT에서 인사, 문화, 다양성을 총괄했던 김혜인 부사장의 영입으로 현대차의 포용적 조직문화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또 현대차의 인사제도와 조직문화에 글로벌 스탠다드를 이식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는 2025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전략의 달성과 더불어 2030년을 준비하기 위한 리더십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에 과감한 투자 및 인사를 지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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