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자체 유튜브 채널 ‘앞광고제작소’ 콘텐츠 확장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최근 몇 년 간 TV 시청인구 감소 등으로 실적이 악화한 홈쇼핑 업계가 유튜브 자체 콘텐츠로 활로 개척에 나섰다. TV 방송 의존도를 줄이면서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해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현대홈쇼핑은 오는 21일 자체 딜커머스(예능과 구매 혜택이 결합한 콘텐츠) 유튜브 채널 ‘앞광고제작소’를 선보이고 이날 낮 12시 4차 방송을 공개한다고 20일 밝혔다. 기존 1~3차 방송은 현대홈쇼핑 공식 유튜브 채널인 ‘훅티비’ 콘텐츠 가운데 일부로 공개했으나, 이날부터는 독립된 채널로서 운영을 시작한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예능 특화 채널로 개별 브랜딩을 강화하기에 유리하도록 별도 채널을 개설하는 것”이라며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 앞광고제작소는 특정 상품에 대한 가격을 협상하는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방송인 권혁수가 진행을 맡았다. 앞광고제작소에서 할인율이 결정되면, 해당 가격대로 공식 온라인몰 ‘현대H몰’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쇼라’에서 판매를 진행한다. 신규 가입자 유입은 물론 현대홈쇼핑 모바일 플랫폼 간 시너지 확대를 노렸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차별화된 예능 콘텐츠를 중심으로 다양한 판매 채널을 연계해 시너지를 내는 ‘원 소스 멀티채널’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라며 “별도 유튜브 채널과 독자적인 콘텐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소비자층 다변화와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홈쇼핑 GS샵은 구글과 유튜브 쇼핑 파트너십을 맺고, 인기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유튜브를 활용한 커머스 테스트에 나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유튜브에서 약 100여 편의 상품 판매 방송을 진행했다.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은 TV와 비교하면 지상파 방송이 몰려 있어 시청자가 몰리는 로우(LOW) 채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GS샵은 설명했다. 

   
▲ 롯데홈쇼핑 자체 유튜브 예능 채널 '내내스튜디오'에서 선보인 혜택 협상 예능 '강남의 덤덤' 장면. 강남이 서울 양평동 롯데홈쇼핑 사옥 앞에서 방송을 하고 있다./사진=해당 영상 화면 캡쳐


롯데홈쇼핑은 TV홈쇼핑에 국한하지 않고 유튜브, 라이브커머스, SNS 등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는 ‘멀티채널 상품 프로바이더’ 전략을 택했다. 

지난 2월 유튜브 예능 채널 ‘내내스튜디오’를 론칭하고 뷰티예능 ‘예뻐지는내내’를 비롯해 골프, 먹방, 음악 예능 등을 선보였다. 올해 6월 ‘더에스엠씨그룹’과 콘텐츠 IP(지식재산권) 기반 딜커머스 사업을 위한 협약도 맺었다. 더에스엠씨그룹은 유튜브·인스타그램·블로그 등 150여 개 브랜드 미디어를 운영하며 매년 3만 개 이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롯데홈쇼핑은 이달 1일 구독자 900만 명을 보유한 먹방 유튜버 ‘쯔양’과 개발한 ‘원조 쯔왕돈까스’의 함박스테이크를 단독 론칭하기도 했다. 

모바일TV ‘엘라이브’에서 ‘엘클럽' 회원 전용 라이브 커머스도 개시했다. 엘클럽은 2018년 롯데홈쇼핑이 업계 최초로 선보인 유료 멤버십이다.  

이동규 롯데홈쇼핑 마케팅부문장은 “고물가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충성고객 확보와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혜택을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GS·CJ·현대·롯데 등 홈쇼핑 4개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급감했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TV를 보는 수요층이 크게 줄어들어 TV부문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라며 “이와 반대로 IP업계의 송출수수료 요구는 갈수록 커지고 있어 홈쇼핑 업계도 생존을 위해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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