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올해 각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 합계 금액을 발표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샐러리캡'을 넘겨 연봉을 지급한 구단은 없었다.

KBO는 20일 2023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외국인선수와 신인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의 소속선수 중 연봉, 옵션 실지급액, FA 연평균 계약금)의 합계 금액을 공개했다. 샐러리캡의 근거가 되는 금액이다. 

   
▲ 두산의 2023년 선수단 연봉 총액이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두산 베어스 SNS


KBO는 리그 전력 상향 평준화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이번 2023년부터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하고 구단별 상한액을 114억 2638만원으로 정했다. 상한액은 2021~2022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 금액을 합산한 구단의 연평균 금액을 120%로 환산한 것이다.

올해 구단별 총 연봉 산출 결과 샐러리캡 상한액을 초과한 구단은 한 팀도 없었다. 

가장 많은 연봉을 지급한 구단은 두산으로 111억 8175만원이었다. 이어 SSG가 108억 4647만원, LG가 107억 9750만원, 롯데가 106억 4667만원, 삼성이 104억 4073만원, NC가 100억 8812만원 등 10개 구단 중 6개 구단이 1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키움이 64억 5200만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

샐러리캡을 초과해 지급하는 경우,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2회 연속 초과 시는 초과분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해야 하며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3회 연속하여 초과 시에는 초과분의 1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해야 하고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올해는 10개 구단이 샐러리캡을 모두 지켰지만, 당장 다음 시즌이 문제다. 샐러리캡 소진율이 90%를 넘긴 팀이 두산, SSG, LG, 롯데, 삼성 등 5개팀이나 된다. 두산, SSG, LG의 경우 95%를 넘어 거의 샐러리캡에 육박했다.

   
▲ 표=KBO


114억 2638만원으로 정해진 샐러리캡 상한액은 2023시즌부터 2025시즌까지 3년간 유지하기로 했다. 다음 시즌 선수들 연봉 인상이나 FA(자유계약선수) 영입 등으로 총액이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상당수 팀들이 샐러리캡을 위반할 가능성이 높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샐러리캡 제도 도입에 공감했던 구단들도 상한액 인상 등 제도 수정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샐러리캡을 시행 1년만에 손볼 경우 성실히 샐러리캡을 지키기 위해 애쓴 구단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 샐러리캡을 두고 앞으로 여러 논의가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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