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강남점 연매출 3조 돌파, 롯데는 본점·잠실 모두 2조 넘겨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유통업계 양대 기업 롯데와 신세계가 국내 최고 백화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핵심 점포의 연매출이 비슷한 수준에 이른 만큼 새해에는 한층 뜨거운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왼쪽), 롯데백화점 본점(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 신세계백화점은 단일 점포 3조 원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고 롯데백화점은 국내 유일 연매출 2조 원 백화점을 2개 이상 보유하는 기록을 세웠다. 

신세계백화점과 격차를 좁힌 롯데백화점이 조만간 잠실점 매출 3조 원 돌파를 자신하면서, 백화점 왕좌 타이틀을 가져가기 위한 경쟁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매출이 3조 원을 넘어섰다. 국내 백화점 단일 점포 가운데 처음으로 연 매출 3조 원을 돌파했다.

단일 점포 기준 연 매출이 3조원을 넘긴 백화점은 영국 해러즈 런던, 일본 이세탄 신주쿠점 등 손꼽히는 정도로 많지 않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00년 개점 이후 2019년에 국내 최초로 연매출 2조 원을 넘겼다. 이어 4년 만인 올해 3조 원을 돌파했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강남점의 국내 최초 단일 점포 3조 원 달성은 과감한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얻어낸 귀중한 결실”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백화점으로서 소비자 삶에 쇼핑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3조’ 미션에는 실패했지만, 국내에서 유일하게 2조 원 이상 백화점을 2개 보유하는 기록을 냈다.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이 올해 매출 2조 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1979년 개장 이후 지난해 역대 최대인 1조934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본점은 2021년 남성해외 패션 전문관 개장을 시작으로 2022년에는 여성, 식품, 뷰티 상품군을 차례로 재개장해 고급화에 힘썼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지난해 대비 4배 가량 크게 증가했다. 

잠실점은 2022년부터 백화점, 에비뉴엘, 롯데월드몰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약 5만 평 규모의 국내 최대 쇼핑타운으로 재탄생해 지난해 2조598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에비뉴엘 잠실점은 단일 명품관 기준, 올해 국내 최초로 1조 원을 달성할 것이 확실시 된다. 

에비뉴엘 잠실점의 경우 3대 럭셔리 브랜드인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과 롤렉스 매장이 나란히 1층에 위치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 연말 ‘2조 원 이상 점포를 2곳이나 보유한 국내 유일의 백화점’이란 타이틀을 거머쥐게 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 잠실점 매출 3조 원 돌파와 함께 명실공히 국내 ‘쇼핑 1번지’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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