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9년 만에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을 이끈 '캡틴' 오지환(33)이 LG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 이번에는 '진짜' 계약이다.

LG 구단은 21일 "오지환과 계약기간 6년, 총액 124억원(계약금 50억원·총 연봉 50억원·인센티브 24억원) 조건으로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지환은 이미 이런 조건의 계약을 한 바 있다. 지난 1월 LG는 2번째 FA 자격 획득까지 한 시즌이 남아 있던 오지환과 2024시즌부터 6년간 124억원(보장액 1000억·옵션 24억원)에 비FA 다년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 LG 캡틴 오지환이 FA 계약을 했다. /사진=LG 트윈스 SNS


그런데 이번 시즌을 마치고 정식으로 FA 자격을 얻게되자 오지환은 FA 신청을 했고, 기존 비FA 다년계약을 공식적으로 FA 계약으로 바꿨다. 세부 계약 조건에 있어 보장액 100억원으로만 되어 있던 것을 계약금 50억원과 연봉 50억원으로 나눠 명시했을 뿐이다.

이는 오지환이 팀의 편의를 봐준 것이다. 이번 오프시즌에는 2차 드래프트가 부활해 지난 11월 몇몇 선수들의 팀간 이동이 있었다. LG가 보호선수 명단에 한 명이라도 더 주축선수를 포함시키도록 하기 위해 오지환은 FA 신청을 했다. 2차 드래프트 구단별 보호선수에서 FA 신분이 된 선수는 빠지기 때문이다.

2009년 LG에 입단한 오지환은 올해까지 통산 1750경기 출전해 타율 0.265, 1579안타 154홈런 256도루 807타점을 기록했다. 붙박이 유격수로 리그 정상급 수비실력도 뽐냈다.

특히 올 시즌 오지환은 LG의 29년만의 통합우승 주역으로 우뚝 섰다. 주장으로 선수들의 중심이 돼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kt 위즈와 치른 한국시리즈에서는 3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까지 세우며 우승컵을 들어올리는데 앞장섰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오지환 차지였고, 2년 연속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FA 계약을 한 오지환은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무엇보다 마지막까지 LG 선수로 남을 수 있어 기쁘다. 올해 모두의 노력과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으로 팀이 통합 우승을 달성했는데, 앞으로도 많이 우승해 팬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LG 구단은 "오지환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이다. 또 팀 주장이자 LG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올해 선수들을 잘 이끌며 팀이 통합우승을 하는데 큰 역할을 해줬다. 오지환이 앞으로도 선수단을 잘 이끌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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