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표 '350억 달러' 달성 여부 미지수
삼성물산 선두…현대건설 '한 끗 차' 2위
[미디어펜=김준희 기자]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4년 연속 300억 달러 고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물량이 집중된 가운데 '수주왕' 자리는 삼성물산이 3년 연속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 현대건설이 수행한 사우디 리야드 380㎸ 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사진=현대건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 15일까지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292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272억9000만 달러 대비 7.2% 증가한 수치다.

연말 수주가 집중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300억 달러 돌파는 무난할 전망이다. 이로써 해외건설 수주액은 2020년 351억 달러, 2021년 306억 달러, 지난해 310억 달러에 이어 4년 연속 300억 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액을 350억 달러로 설정한 바 있다. 아직 올해 집계가 끝나지 않은 만큼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국가별 수주액을 살펴보면 미국과 사우디 비중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 1~11월 미국 수주액은 92억5000만 달러(33.4%), 사우디 수주액이 64억8000만 달러(23.4%)로 도합 56.8%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북미·태평양이 94억5000만 달러, 중동이 83억8500만 달러로 각각 34.1%, 30.2%를 차지했다. 특히 북미·태평양의 경우 전년 동기 34억6300만 달러 대비 172.8% 급증하며 올해 해외건설 시장을 이끌었다.

업체별 수주 레이스는 삼성물산의 1위가 유력한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지난달까지 57억7968만 달러를 수주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21년 69억6850만 달러, 지난해 53억8176만 달러로 1위에 오른 바 있다.

현대건설이 56억8894만 달러로 삼성물산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5일 계약금액 1조5345억 원 규모 사우디 자푸라 지역 가스 플랜트 2단계 확장 공사를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수주했다. 

이번 계약이 올해 수주액에 포함됐다면 삼성물산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수 있었지만, 수주 인식 시점이 내년 1월로 예정되면서 아쉽게 선두 탈환에는 실패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현대건설은 전년 동기 26억9065만 달러 대비 2배 넘는 수주액을 기록하는 등 해외건설 시장에서 충분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 단일 물량으로 최대 규모인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1·4(50억7600만 달러)를 수주하기도 했다.

현대건설과 팀을 이뤄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한 현대엔지니어링도 올해 수주액 51억4290만 달러로 3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국내 부동산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대형 건설사들은 내년에도 적극적으로 해외 수주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해외에서 먹거리를 찾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해외 시장에서 수주고를 확보해 내실을 다져나간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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