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과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각각 프랑스 리그앙(리그1), 독일 분데스리가의 전반기 베스트11에 선정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에 이런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팬들은 뿌듯해 할 만하다.

축구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리그앙과 분데스리가의 전반기 베스트11을 선정해 공개했다. 유럽 5대 빅리그 가운데 리그앙과 분데스리가가 먼저 전반기 일정을 끝냈기 때문에, 이 두 리그에서 포지션별 가장 빼어난 활약으로 높은 평균 평점을 받은 선수들(10경기 이상 출전 선수 기준)로 전반기 베스트11을 선정해본 것이다. 

   
▲ 이강인이 프랑스 리그앙 전반기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사진=파리 생제르맹, 후스코어드닷컴 SNS


이강인은 좌측 공격수로 리그앙 베스트11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이 리그앙 선두를 질주하고 있기에 이강인 외에도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 비티냐, 아슈라프 하키미가 포함돼 무려 5명이나 베스트11을 배출했다.

이강인은 평균 평점 7.17로 평점 자체는 그렇게 높지 않았다. 전방 공격수와 미드필더진 총 6명 가운데 가장 낮은 평점이었고, 음바페(7.98)와 비교하면 격차도 컸다.

이강인이 시즌 개막 초반 부상과 아시안게임 출전 등으로 전반기 10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았고, 1골 2도움으로 공격포인트가 많지 않았음에도 베스트11에 든 것 자체만으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많은 경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이강인은 출전할 때마다 충분히 제 몫을 했다는 것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베스트11에 세 명의 수비수 가운데 중앙 수비수로 뽑혔다. 뮌헨에서는 김민재와 해리 케인, 르로이 사네, 자말 무시알라 4명이 베스트11에 포함됐다. 소속팀 뮌헨은 전반기 2위에 머물러 분데스리가 11시즌 연속 우승의 위상에 조금 흠집이 생긴 상태다. 무서운 기세로 선두에 올라 있는 레버쿠젠 소속 선수가 빅터 보니 페이스,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등 5명의 베스트11을 배출해 뮌헨보다 더 많았다.

   
▲ 김민재가 독일 분데스리가 전반기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후스코어드닷컴 SNS


김민재의 평균 평점은 7.14로 세 명의 수비수 가운데 가장 높았다. 김민재는 최근 리그 13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하는 등 거의 모든 경기를 소화하며 뮌헨 수비의 중심을 이뤘다. 동료 수비수들이 번갈아 부상으로 빠지는 와중에도 김민재는 흔들림 없이 철벽 수비를 펼쳐 꾸준히 좋은 평점을 받았다.

이강인과 김민재는 한국대표팀의 핵심 선수라는 점 외에도 공통점이 있다. 우선 둘 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을 옮겼다. 이강인은 스페인 라리가의 마요르카를 떠나 PSG 유니폼을 입었고,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했다. 새로운 팀, 새로운 리그에서 뛰면서 전반기 베스트11에 뽑혔으니 얼마나 빼어난 기량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또 하나 공통점은 둘 다 '경기력 논란'으로 비판에 시달렸다는 점이다. 이강인은 12월 들어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경기 도중 교체되기도 해 일부 현지 매체들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직접 나서 "이강인은 모든 것을 갖춘 선수"라며 적극 옹호하기도 했는데, 이강인은 21일 열린 전반기 최종전 메스전에서 택배 크로스에 의한 시즌 2호 도움을 올리며 논란을 뿌리쳤다. 그리고 전반기 베스트11 선정으로 비판자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김민재 역시 잘 하고 있는데도 현지 매체들의 딴지걸기가 계속됐다. 뮌헨이 실점을 하거나, 김민재가 실수를 한번 하기라도 하면 비난의 화살이 날아들었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초인적인 체력으로 버티며 거의 풀타임 뮌헨 수비를 이끌어온 김민재에게는 가혹한 비판이었다. 김민재도 전반기 최고 수비수로 뽑히며 이런 논란을 말끔히 잠재웠다.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한 이강인과 김민재는 이제 다시 대표팀으로 뭉친다. 내년 1월 중순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컵 대표팀에 합류해 64년만의 우승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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