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는 '7억달러 사나이'답게 스케일이 달랐다. 자신에게 등번호 '17번'을 양보한 다저스 동료 투수 조 켈리의 아내에게 고급 스포츠카를 선물했다.

켈리의 아내 애슐리 켈리는 24일(한국시간) 자신의 개인 SNS에 오타니로부터 선물을 받는 영상을 게시했다. 이 영상에서 애슐리는 자신의 집 문을 열고 집 앞에 주차돼 있는 포르쉐 차량을 보고는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차에 대해 남편 조 켈리가 "당신의 차다. 오타니가 당신에게 보내준 선물"이라고 설명한다.

   
▲ 오타니 영입 캠페인에 참가하며 남편 조 켈리의 등번호 양보에 앞장섰던 애슐리(왼쪽)가 오타니로부터 스포츠카 선물을 받고 깜짝 놀라고 있다. /사진=애슐리 켈리 SNS 캡처


다저스 구단도 이날 공식 채널에 이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오타니가 'Ohtake17 캠페인'을 벌인 켈리의 아내에게 새 차를 선물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이번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다저스에 입단하며 숱한 화제를 뿌렸다. 무엇보다 10년 7억달러라는 상상초월 거액의 계약 규모가 놀라움을 안겼고, 7억 달러 가운데 10년간 2000만달러만 받고 나머지 97%에 해당하는 6억8000만달러는 10년 후부터 10년간 분할 지급받는 독특한 계약 조건으로 놀라움을 추가했다.

또 하나 사소하지만 화제가 된 것이 오타니가 달게 된 등번호 17번이었다. 오타니는 전 소속팀인 LA 에인절스에서 17번을 달고 뛰었다. 오타니 영입을 원하는 다저스 팬들이 SNS를 통해 'Ohtake17'이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오탄니 영입 캠페인을 벌였다.

그런데 이 캠페인에 다저스에서 17번을 달고 있던 조 켈리의 아내 애슐리도 적극 동참했다. 애슐리는 SNS에 남편의 17번이 새겨진 다저스 유니폼을 버리고 새 번호 99번(과거 류현진이 다저스 시절 달았던 번호)을 새기는 퍼포먼스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 오타니가 다저스에 입단하며 조 켈리의 양보로 17번을 달고 뛰게 됐다. /사진=LA 다저스 SNS


오타니는 다저스에 입단해 켈리가 양보한 17번을 달게 됐고, 이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켈리의 아내에게 통 크게 스포츠카를 선물한 것이다. 오타니는 포르쉐의 앰배서더를 맡고 있다. 

메이저리그 등 미국 프로스포츠의 스타들이 팀을 옮길 때 자신의 애착 번호를 양보해주는 선수에게 선물을 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활약한 추신수가 SSG 랜더스에 입단했을 때 17번을 양보해준 이태양에게 고급 시계를 선물한 바 있다.

오타니는 7억달러 사나이답게 등번호 양보 선물을 고급 스포츠카로 준비해 또 한 번 화제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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